[금융혼조 지속] 미국, 내용 크게 미흡 .. 외국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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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금융상황이 호전기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사태추이를 우려하는
시각이 더욱 확산되는 추세다.
한국의 상황이 동남아시아 등에 적지않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게 국제
시장의 인식이다.
또 한국정부가 내놓은 대책에 대해서도 만족스럽지 못해 하는 분위기다.
외국의 반응을 정리한다.
[[[ 미국 ]]]
미국정부와 금융전문가들은 한국 정부가 발표한 금융개혁조치에 대해
"시기적으로 늦었을 뿐 아니라 내용도 크게 미흡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로버트 루빈 미국 재무장관은 19일 한국의 경제부처 개각과 금융개혁조치에
관한 특별 성명을 발표, "한국 정부는 보다 강력하고 효과적인 조치를 통해
금융시스템을 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이번 조치가 만족스럽지 않음을
강력히 내비쳤다.
뉴욕 증권시장에서는 한국 금융개혁 조치에 대한 실망감을 반영, 코리아
펀드를 비롯한 한국물이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했다.
또 체이스맨해튼 씨티 리퍼블릭내셔널 등 주요 은행은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한국 금융기관들에 대한 자금지원을 계속 중단키로 했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한 은행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외국인투자자들의 발길을 되돌리기에는
턱없이 미흡한 수준"이라며 "한국과의 거래는 올해 한도가 이미 소진됐으며
현재로서는 한도를 늘릴 계획이 전무하다"고 말했다.
스미스 바니 증권의 아시아 총괄담당 클리포드 추 부사장은 "미국
금융기관들은 올 회계연도 결산을 한달여 앞둔 시점이어서 부실 자산을
회수하는 한편 리스크가 있는 대출은 일체 삼가고 있다"며 "시기적으로도
한국의 금융대란은 최악의 타이밍에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금융기관들은 그동안 뉴욕 등지에서 단기 자금을 조달
하고는 장기 대출에 돌려 씀으로써 스스로의 자산 구조를 악화시킨 것은
물론 외국 금융기관들의 불신을 초래했다"며 "한국 정부가 보다 가시적이고
강도높은 자구책을 대외에 보여줄 때까지는 어떤 추가 지원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금융가에서는 한국 정부가 결국 IMF(국제통화기금)의 긴급 구제금융을
받는 외에는 별다른 회생 방안이 없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
[[[ 일본 ]]]
"한국금융불신 여전" "한국경제, 일본도 위기감" "한국의 경제위기
일본기업 주시"..
일본의 신문들은 20일 한국정부의 금융시장안정화대책발표에 맞춰 한국
경제의 현 상황을 분석하는 해설기사를 일제히 크게 다루었다.
한국정부의 발표내용을 1면의 주요기사로 다룬데 이어 주요면을 할애,
해설기사까지 곁들인 것이다.
언론보도에서 나타난 것처럼 일본은 한국의 원화폭락등 금융시장의 혼란을
심각한 위기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
일본측은 한국금융기관들의 외화조달 어려움으로 인해 이번에 내놓은
안정화대책에도 불구하고 금융불안을 해소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시은행의 딜러는 "한국경제의 혼란정도를 감안할때 국제통화기금등에
지원을 요청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은행부설종합연구소이 한관계자는 "안정성장궤도에 재진입하기 위해서는
고임금 대기업그룹중심의 경제구조를 개혁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경제와 산업계는 주요무역및 금융파트너인 이웃 한국의 금융불안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한국경제의 불안이 주가폭락 경기후퇴 금융기관연쇄도산 등으로 가뜩이나
고전하고 있는 일본경제에 또다른 부담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은행들은 한국에 지난해말 기준으로 2백43억달러규모를 빌려주고 있다.
이로인해 일부에서는 "일본도 어떤 형태로든 한국경제의 재건에 도움을
줘야 한다"며 국제통화기금등을 통해 일본도 한국지원에 나설 때라고
지적하고 있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
[[[ 영국 ]]]
런던 금융가에서는 한국 정부의 금융 대책 발표로 과연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에 자금 지원을 요청하지 않아도 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지는 19일자와 20일자 연속 한국 정부의 움직임과 경제상황
을 비교적 자세히 전달하면서 한국 정부가 IMF 구조요청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논평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특히 한국의 경제규모에 비춰 볼때 한국의 경제위기는
이웃 일본과 다른 동남아시아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런던의 금융기관들은 한국의 경제문제와 더불어 한국 변수가 일본
엔화동향 등에 어떤 파급효과를 미치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실정
이다.
런던소재 크레딧 애그리콜 엥도수에즈의 이머징마킷 투자전략가인 카를로스
도리냐크는 한국의 금융위기 대응책이 제대로 먹혀 들어가지 않을 경우
IMF 등을 통한 원조 요청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면서도 정작
필요해질 경우 미국과 일본정부가 과감하게 대규모 금융 지원을 선도할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한편 동아시아 경제위기와 관련해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4개국
정부가 아시아 통화위기 진화에 적극 동참할 의사가 있다는 서신을 최근
미국정부에 전달할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 런던=이성구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1일자).
시각이 더욱 확산되는 추세다.
한국의 상황이 동남아시아 등에 적지않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게 국제
시장의 인식이다.
또 한국정부가 내놓은 대책에 대해서도 만족스럽지 못해 하는 분위기다.
외국의 반응을 정리한다.
[[[ 미국 ]]]
미국정부와 금융전문가들은 한국 정부가 발표한 금융개혁조치에 대해
"시기적으로 늦었을 뿐 아니라 내용도 크게 미흡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로버트 루빈 미국 재무장관은 19일 한국의 경제부처 개각과 금융개혁조치에
관한 특별 성명을 발표, "한국 정부는 보다 강력하고 효과적인 조치를 통해
금융시스템을 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이번 조치가 만족스럽지 않음을
강력히 내비쳤다.
뉴욕 증권시장에서는 한국 금융개혁 조치에 대한 실망감을 반영, 코리아
펀드를 비롯한 한국물이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했다.
또 체이스맨해튼 씨티 리퍼블릭내셔널 등 주요 은행은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한국 금융기관들에 대한 자금지원을 계속 중단키로 했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한 은행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외국인투자자들의 발길을 되돌리기에는
턱없이 미흡한 수준"이라며 "한국과의 거래는 올해 한도가 이미 소진됐으며
현재로서는 한도를 늘릴 계획이 전무하다"고 말했다.
스미스 바니 증권의 아시아 총괄담당 클리포드 추 부사장은 "미국
금융기관들은 올 회계연도 결산을 한달여 앞둔 시점이어서 부실 자산을
회수하는 한편 리스크가 있는 대출은 일체 삼가고 있다"며 "시기적으로도
한국의 금융대란은 최악의 타이밍에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금융기관들은 그동안 뉴욕 등지에서 단기 자금을 조달
하고는 장기 대출에 돌려 씀으로써 스스로의 자산 구조를 악화시킨 것은
물론 외국 금융기관들의 불신을 초래했다"며 "한국 정부가 보다 가시적이고
강도높은 자구책을 대외에 보여줄 때까지는 어떤 추가 지원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금융가에서는 한국 정부가 결국 IMF(국제통화기금)의 긴급 구제금융을
받는 외에는 별다른 회생 방안이 없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
[[[ 일본 ]]]
"한국금융불신 여전" "한국경제, 일본도 위기감" "한국의 경제위기
일본기업 주시"..
일본의 신문들은 20일 한국정부의 금융시장안정화대책발표에 맞춰 한국
경제의 현 상황을 분석하는 해설기사를 일제히 크게 다루었다.
한국정부의 발표내용을 1면의 주요기사로 다룬데 이어 주요면을 할애,
해설기사까지 곁들인 것이다.
언론보도에서 나타난 것처럼 일본은 한국의 원화폭락등 금융시장의 혼란을
심각한 위기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
일본측은 한국금융기관들의 외화조달 어려움으로 인해 이번에 내놓은
안정화대책에도 불구하고 금융불안을 해소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시은행의 딜러는 "한국경제의 혼란정도를 감안할때 국제통화기금등에
지원을 요청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은행부설종합연구소이 한관계자는 "안정성장궤도에 재진입하기 위해서는
고임금 대기업그룹중심의 경제구조를 개혁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경제와 산업계는 주요무역및 금융파트너인 이웃 한국의 금융불안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한국경제의 불안이 주가폭락 경기후퇴 금융기관연쇄도산 등으로 가뜩이나
고전하고 있는 일본경제에 또다른 부담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은행들은 한국에 지난해말 기준으로 2백43억달러규모를 빌려주고 있다.
이로인해 일부에서는 "일본도 어떤 형태로든 한국경제의 재건에 도움을
줘야 한다"며 국제통화기금등을 통해 일본도 한국지원에 나설 때라고
지적하고 있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
[[[ 영국 ]]]
런던 금융가에서는 한국 정부의 금융 대책 발표로 과연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에 자금 지원을 요청하지 않아도 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지는 19일자와 20일자 연속 한국 정부의 움직임과 경제상황
을 비교적 자세히 전달하면서 한국 정부가 IMF 구조요청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논평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특히 한국의 경제규모에 비춰 볼때 한국의 경제위기는
이웃 일본과 다른 동남아시아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런던의 금융기관들은 한국의 경제문제와 더불어 한국 변수가 일본
엔화동향 등에 어떤 파급효과를 미치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실정
이다.
런던소재 크레딧 애그리콜 엥도수에즈의 이머징마킷 투자전략가인 카를로스
도리냐크는 한국의 금융위기 대응책이 제대로 먹혀 들어가지 않을 경우
IMF 등을 통한 원조 요청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면서도 정작
필요해질 경우 미국과 일본정부가 과감하게 대규모 금융 지원을 선도할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한편 동아시아 경제위기와 관련해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4개국
정부가 아시아 통화위기 진화에 적극 동참할 의사가 있다는 서신을 최근
미국정부에 전달할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 런던=이성구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