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이 무심코 쓰는 용어중 가장 귀에 거슬리는 것은 "빠따"일 것이다.

일본식 발음을 따온듯한 이 용어는 퍼터를 말할때에도, 퍼팅을 말할때에도
구분없이 쓰인다.

OK도 점잖은 표현은 아니다.

공식용어는 "기브"이다.

라운딩과 라운드는 전문가들조차 혼용해서 쓰는 것이 보통이다.

정확한 용어는 라운드이다.

라운드에 홀을 돈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으므로 굳이 라운딩이라고 표현할
이유가 없다.

역전앞이라는 말은 어색하지 않은가.

홀컵도 한국에만 있는 겹어이다.

홀이면 홀, 컵이면 컵 하나로 족하다.

두개를 겹쳐 표현하는 것은 한국인 특유의 강조용법의 결과가 아닌가 한다.

디봇은 스루더그린에서 샷을 하고 난뒤 뜯긴 잔디를 말한다.

어프로치샷으로 인해 그린에 남은 볼자국은 디봇이 아니라 "볼마크"이다.

골프카트와 골프카도 정확히 구분해야 한다.

골프카트는 사람이 타지 않은채 골프백을 싣고 다니는 수레이고, 사람이
운전하며 이동하는 것은 골프카라고 해야 한다.

티샷을 하는 구역은 정확히 티잉그라운드라고 해야 한다.

티(정확히는 티페그)는 알다시피 티샷을 위해 볼을 올려놓는 수단이다.

티오프와 티업의 구분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티업은 단순히 볼을 티에 올려 놓는다는 의미다.

티오프는 티샷을 하고 페어웨이로 나간다는 의미다.

따라서 "티업시간"이 아니라 "티오프시간"이라야 한다.

볼의 낙하지점에 사람이 있을 경우 위험을 알릴 목적으로 "볼"이라고
하지만 이때에도 "포어"라고 해야 정확한 표현이다.

핸디캡이 1~9인 골퍼를 일컬어 싱글이라고 말하는 것도 한국식용어다.

싱글핸디캐퍼가 적절한 말이다.

무의식적으로 말하는 "가라스윙"도 점잖치 못한 용어다.

연습스윙이라고 해야 정확한 우리말 표현이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