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입문 1, 2년이 평생골프를 좌우한다.

그냥 연습장에 등록하고 레슨을 받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고 기본적인 방침을 정하면 평생골프가 좀더
즐거워질수 있다.

다음은 입문자들이 갖춰야할 기본 자세다.

1.레슨프로의 말은 철칙

연습장에서 2, 3개월 레슨을 받고 7번아이언에 자신이 생길 즈음이면
레슨프로들의 교습이 시시하다는 생각이 든다.

"머리를 들지마라" "내리 찍지 마라" "중심이동이 안된다"는 등 항상 듣던
말들의 반복이 교습의 주내용이기 때문이다.

입문당시 처음 클럽을 잡았을때 처럼 배우는 재미가 없어지고 혼자해도
될 것같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막상 혼자해보면 자기도 모르는 순간에 스윙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레슨프로들의 말을 되새기며 공을 때려보지만 생각만큼 볼이 잘 맞지
않는다.

혼자 깨치는데는 그만큼 시간이 걸린다.

늘 같은 말이지만 잠깐 잠깐 스윙을 지켜보면서 레슨프로들이 하는 지적
사항들은 객관적인 판단이다.

문제가 있으니까 같은 말들이 반복된다.

따라서 레슨프로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절대 믿어야 한다.

최소한 6개월이상은 교습을 받아야 한다고 각오해야 한다.

레드베터로부터 교습을 받고 있는 박세리 같은 프로도 스윙교정을 받는데만
1년이상을 잡고 있다.

2.교과서적 스윙

역시 레슨을 받고 있을때의 현상.

손바닥이 여러번 벗겨지면서 굳은 살이 생기고 클럽에 익숙해질 때면 각종
골프잡지및 교습서를 들여다보게 된다.

또한 레슨비디오 등 유명선수들의 스윙테크닉 등을 접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씩 시도해 본다.

그러나 어느덧 자신의 스윙이 무너지게 된 것을 뒤늦게 알게된다.

자기스윙을 익히기도 전에 한눈을 팔다보면 어쩔수 없는 현상.

이때부터 헷갈린다.

어디에 기준을 둬야할지 혼동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레슨을 받을 당시에는 철저히 기본을 지켜야 한다.

물론 "자신에게 맞는 스윙"이란 것이 있지만 이는 최소한 1년이상의 구력이
되어야 한다.

클래식한 스윙을 완전히 습득하고 난뒤에 다양한 이론을 습득해도 늦지
않다는 말이다.

3.겸손해야

레슨프로로부터 교습을 꾸준히 받다보면 주변으로부터 스윙폼이 좋다는
등의 말을 듣게 된다.

초보자치고 상당한 수준이라는 것이 단적인 예다.

골퍼들은 이런 칭찬을 들으면 과신을 하게된다.

물론 사람에 따라 운동신경에 차이가 있어 남들보다 빠르게 스윙을 익힐수
있다.

그러나 골프는 변수가 많은 스포츠.

연습장에서 스윙연습만으로 다 되는 것은 아니다.

티샷 어프로치샷 벙커샷 어프로치 퍼팅등 1홀을 도는데도 다양한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이를 익히려면 충분한 연습과 더불어 라운딩 경험이 필요하다.

따라서 기본부터 착실히 하겠다는 겸손한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내년봄 첫 라운드까지는 연습장에서의 반복스윙만 있을 뿐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