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이라크 무기사찰단은 이라크 정부가 사찰단의 활동을 허용키로 함에
따라 6명의 미국인 단원을 포함한 사찰단원 전원을 21일 바그다드로 복귀
시키기로 했다고 리차드 버틀러 사찰단장이 20일 말했다.

뉴욕에 체류중인 버틀러 단장은 현재 바레인에 머물고 있는 사찰단원들을
21일중으로 바그다드로 복귀시킨 뒤 22일부터 사찰활동에 들어가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카이로를 방문중인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는 유엔사찰단의
복귀허용을 계기로 유엔과의 긴장관계가 외교적으로 원만하게 해결된다면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제재조치도 해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유엔이 이라크의 권리를 계속해서
인정치 않고 사찰단의 불공정한 사찰활동을 바로잡지 않을 경우에는 다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사찰단의 복귀를 허용키로한 러시아와의 합의와 관련, 러시아로
부터 구체적인 약속을 받아낸 것은 없다면서 러시아는 단지 "공정한 외교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