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와 부도우려감이 갈길 바쁜 증시에 새로운 걸림돌로 등장했다.

지난 19일 발표된 금융시장 안정대책과 21일의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신청으로 외환위기가 해소되고 원.달러환율이 안정돼 외국인이 매물을 줄여
증시에 긍정적 요인이 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시중실세금리의 대표격인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21일 14.5%로
뛰어올랐다.

이는 지난 95년 7월이후 2년4개월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금리상승세가 당분간 꺽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금융전문가들은 회사채 수익률이 15%위로 올라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IMF 구제금융을 받을 경우 IMF의 요청에 따라 강력한 금융긴축정책이 시행돼
금리상승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멕시코가 지난 95년 1월 IMF 구제금융을 받았을때 15%였던 3년만기
국채수익률이 40%이상 뛴 적이 있다.

고금리는 두가지 측면에서 증시에 악재로 작용한다.

우선 시중여유자금을 증시에서 이탈시킨다.

지난 10일 3조3천6백억원에 달했던 고객예탁금이 20일 현재 2조9천7백억원
으로 4천억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회사채 수익률이 12%에서 14%대로 급등한 만큼 굳이 위험한 주식보다는
채권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또 기업의 금융비용을 높여 재무구조를 악화시킨다.

금리가 고공행진을 계속한 이번주에 중원 피앤택 현대금속 동성철강 등
중소상장사가 무더기로 쓰러진 것도 이를 반증한다.

특히 IMF가 강력한 구조조정을 요청할 경우 차입금비율이 높은 기업들은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되고 증시에는 계속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찬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