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는 수은 납 등 공해물질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해독작용을 하기
때문에 젊고 탄력있는 피부를 가꾸는데 도움이 됩니다.

근처에 돼지생고기 전문점이 생겼다기에 왔다가 신선하고 질좋은 고기와
독특한 쌈장맛에 반해 단골이 됐습니다"

박형미 화진화장품사장은 직원들과 함께 서울 여의도동 본사 근처 고려
빌딩3층에 있는 "한야지포크"(대표 김원규.782-4741)를 자주 찾는다.

저녁엔 항정살을 비롯한 돼지고기의 다양한 부위를 맛보고 점심엔 상추쌈밥
(샤브샤브)이나 김치전골을 즐겨 먹는다고.

지난 9월 개점한 "한야지포크"에서 내놓는 돼지고기는 매일 아침 경기도
포천에서 직송되는 생고기.

삼겹살 목등심 갈매기살 등 쟁쟁한 부위를 제치고 이집에서 가장 인기있는
것은 낯선 이름의 "항정살"(1인분 8천원)이다.

보통 식당에서 찾기 힘든 항정살은 목살과 삼겹살 사이 부위로 1마리당
1근이 채 안나온다는 게 김대표의 설명.

그래서인지 다른 부위보다 가격이 1천원 비싸다.

길죽한 막대크기로 썰어져 나온 항정살은 살이 가운데 있고 양쪽에 비계가
얇게 띠를 두른 모양.

약간 기울어져 기름이 흐르도록 만든 자연석 돌판에 굽는다.

육질이 아주 부드럽고 쫄깃쫄깃하다.

쌈장은 뚝배기에 담겨 나온다.

양념된장은 재래식 된장에 갖은 양념을 넣어서 끓여 만든다.

쌈장맛 자체로 일품이고 고기를 찍어 먹으면 느끼하지 않고 개운한 뒷맛을
남긴다.

고기의 갖가지 부위가 골고루 나오는 한마리모듬(4인기준 1만9천원)도
인기메뉴.

고기를 먹고 나면 고춧가루로 양념한 오징어몸통이 서비스로 나온다.

돼지고기를 먹다가 칼칼한 오징어를 씹는 맛도 별미다.

점심메뉴로는 김치전골(6천원)이 좋다.

주재료는 숙성김치와 돼지고기.

둘 다 양념을 해서 볶아 사골육수에 넣어 끓인다.

좌석 2백석, 연중무휴(오전 11시20분~오후 10시).

예약 가능.

주차 가능.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