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구제금융을 받으면 어떠한 투자전략을 세워야 할까.

구제금융을 받으면 IMF의 요구에 따라 경제는 일단 초긴축으로 들어가게
된다.

따라서 금리가 올라 재무구조의 건실도 여부가 주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 경기가 위축될 것이므로 건설 도소매 음식료 등 내수업종은 침체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당분간 달러에 대한 원화환율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므로 조선
철강 등 수출비중이 높은 업종은 경쟁력을 얻을 것으로 전문가들을 내다봤다.

<> 하상주 대우증권 기업분석팀장 =환율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므로 조선업종이 수혜를 받을 것이다.

조선업종은 달러부채가 많지 않은데다 환율상승혜택을 얻고 있다.

과거 수주했던 선박에 대한 환차익뿐만 아니라 경쟁국인 일본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 향후 수주물량도 늘어날 전망이다.

반도체 자동차 등 다른 수출업체들은 가격경쟁력은 높아지지만 달러부채를
갚아야 하는 부담이 있어 조선만큼 혜택을 보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들 주식을 지금 바로 매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태국 인도네시아 멕시코의 전례를 감안하면 구제금융후 3~6개월정도 혼란기
를 겪었으므로 추격매수보다 주가가 하락하는 틈을 타서 낮은 가격에 매수
하는게 바람직 할 것이다.

<> 고경배 현대증권 시황팀장 =시장패턴이 바뀔 것만은 분명하다.

IMF가 달러지원 조건으로 금융기관의 강력한 구조조정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금융기관들이 재무구조가 부실한 기업에는 대출을 꺼리고 자연히 이런
기업들은 주식시장에서 외면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영업수익력이 높고 수출경쟁력이 높은 기업, 우량은행 등 재무구조가
튼튼한 종목들이 빛을 볼 전망이다.

특히 원.달러환율이 일정수준에서 안정될터이므로 중소형주보다는 외국인이
많이 팔았던 대형우량주 중심으로 단기매매에 나서는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 홍성태 쌍용증권 투자분석부장 =엄격한 재정및 금융의 긴축정책을 요구
했기 때문에 IMF 지원을 받기로 한 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주가는 잠시 회복
됐다가 다시 하락했다.

국내 증시는 이들 국가와는 달리 경제기본여건이 좋아 단기적으로 오르내림
을 거듭할 것이다.

투자기준을 재무구조에 두고 투자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상대적으로 중소형주의 리스크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 이승용 동원증권 투자분석부장 =일단 정부정책에 대한 외국인의 불신감이
사라지면서 환율과 이들의 투자심리가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으로 도태되는 기업이 속출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부채비율이 높은
중소형주가 상당히 고전을 겪을 것이다.

달러유입으로 환율이 크게 내리면 다행이지만 환율이 1천원대에서 안정이
된다면 외화부채가 많은 종목들은 큰 수혜를 기대할수 없을 것이다.

< 박주병.김홍열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