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은행들의 무역환어음 매입 기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30대 그룹 계열 대기업에도 무역금융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정해주 통상산업부 장관은 21일 "은행들이 유동성 부족으로 인수.인도
조건부 환어음(D/A), 기한부 환어음(유전스 L/C) 취급을 거의 중단하고 있어
수출업체들이 애로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은행들의 유동성 부족은
당장 해결될수 있는 문제가 아닌 만큼 대기업에 대해서도 무역금융을 허용
하는 방안을 재정경제원과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무역금융이란 한국은행이 각 은행에 대출해준 총액한도 내에서 기업들의
수출환어음을 액면금액의 60~90%까지 할인해 주는 제도로 중소기업과 30대
그룹 계열사가 아닌 대기업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정장관은 또 "기업들이 환율급등 추세 속에서 보유외화를 매각하지 않고
보관 또는 예금해 두는 경향이 있어 외화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오는 28일
30대그룹 기획조정실장과의 간담회에서 보유외화를 매각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장관은 "정부도 경제난 극복에 솔선수범한다는 차원에서 앞으로 해외
출장시 항공기 좌석과 호텔의 등급을 한단계씩 낮추고 에너지 절약운동을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