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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의 여백" '색깔' 아쉽다..27일 막 내리는 광주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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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7 광주비엔날레가 27일 막을 내린다.

    지난 9월1일 광주 중외공원 문화벨트에서 개막된 광주비엔날레는 짜임새
    있는 전시와 진행으로 국제현대미술제다운 면모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비엔날레로서의 특징과 정체성 확보에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1회 광주비엔날레는 9개월이라는 워낙 짧은 기간에 준비돼 "질적
    수준"을 따질 형편이 못됐던 게 사실.

    따라서 두번째인 올해 비엔날레는 세계적인 현대미술제로서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각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97 광주비엔날레가 국제현대미술제로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어낸 것은
    국제미술계에 영향력을 지닌 하랄드 제만같은 인물을 커미셔너로 영입해
    빌 비올라, 요셉 보이스 (작고), 루이스 부르조아, 게리 힐 등 거장의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수준작의 출품을 이끌어낼수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지구의 여백"이라는 대주제 아래 동양사상에 기초한 속도(수)
    공간(화) 혼성(목) 권력(금) 생성(토) 등 5개의 소주제를 갖고 본전시회를
    기획, 관람객들에게 현대미술의 다양한 세계를 폭넓게 체험할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 것도 성공요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비엔날레 방향의 일관성 결여,아시아 비엔날레로서의 정체성
    실종을 꼬집는 비판의 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뿐만 아니라 "지구의 여백"이라는 대주제와 소주제의 의미가 외국인
    커미셔너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출품작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95년 광주비엔날레 창립 당시 조직위원회는 오랜 역사를 가진 서구
    유명비엔날레와의 차별화전략으로 "제3세계를 대표하는 비엔날레"
    "신진작가 위주의 젊은 비엔날레"를 내세웠다.

    하지만 올해 조직위는 젊은작가 위주로 전시회를 꾸밀 경우 참신성은
    돋보일지 모르나 검증되지 못한 작가가 참여할수 있고, 세계 미술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어렵다며 비중있는 거장의 참여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궤도를 전면 수정했다.

    이때문에 광주비엔날레만의 정체성을 확보하지 못한채 서구비엔날레의
    복사판이 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결국 미술계 인사들은 광주비엔날레가 세계적 미술제로 자리잡으려면
    명확한 성격 규명 아래 더욱 단단하고 세련되게 구성돼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미술제의 본질에 충실, 부대행사와 특별전 기념전 후원전 등을 과감히
    정리하고 치밀하고 체계적인 홍보를 통해 세계 미술계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한편 실무적인 노하우와 전문인력을 축적해나가야 한다는 것.

    올해 비엔날레의 관람객수는 폐막을 1주일 앞둔 20일 현재 83만7천7백
    여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외국인은 2만5천8백여명.

    총수입은 입장수입 38억원, 사업수입 약 32억원 (휘장 18억원, 광고
    5억원, 영업시설 임대 7억8천만원, 기념품 등 판매 1억원 등)을 합쳐
    70억원에 달한다.

    광주비엔날레재단측은 2백억원의 기금을 모금중이며 현재까지 1백52억원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목표액이 달성되면 2년간 이자수입 40억원에 입장수입과 사업수입을
    합쳐 1백억원의 예산이 확보돼 안정적 기반 구축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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