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즈카 히로시 일본 대장상은 24일 야마이치증권의 자진폐업과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재정자금(세금) 등 공적 자금의
투입을 포함한 모든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미쓰즈카 대장상은 이날 회견에서 국내외 금융시장의 모든 사태에 대응
하도록 일본은행(중앙은행) 총재에 요청했으며 이같은 취지를 해외 금융
당국에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야마이치 폐업에 따른 투자자 보호책과 관련, 은행예금 전액과
증권회사의 고객자산, 시장에 대한 유동성 공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금융파탄에 대비한 공적 자금 투입문제에 대해 "최대한 대응해
나가는 것이 극히 중요하다"고 말해 공적 자금 투입을 검토토록 관계기관에
지시했음을 거듭 확인했다.

일본정부가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과 관련, 공적 자금 투입 검토를 공식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한편 마쓰시타 야스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고
고객재산 반환, 국내외 거래결제, 해외업무 철수 등을 위해 야마이치증권에
특별융자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마쓰시타 총재는 이와 함께 일본의 은행이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자금
조달난에 빠질 경우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 금융혼란을 피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4대 증권사의 하나인 야마이치증권은 이날 새벽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자진 폐업을 정식 결정, 사실상 파산했다.

야마이치는 자금조달난 가중과 2천6백50억엔에 달하는 장부외 채무문제
등으로 더이상 경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이같이 결정했다.

야마이치의 부채총액은 일본 민간기업 파산으로는 사상 최대인 3조엔이며
그룹 전체의 부채 규모는 6조7천억엔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