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 중문과 2년 >

대학에서 여러 강의를 들었지만 항상 아쉬움이 남곤 했는데 이교수님의
강의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

고등학교때까지 받았던 암기위주의 역사수업과 달리 교수님의 다양한 역사
인식과 해박한 지식이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히는데 큰 도움을 줬다.

수업초기에는 칠판에 가득 채워진 한자를 "그리는데" 급급해 수업에 적응
하기 힘들었지만 이제는 한자가 오히려 친숙하게 느껴진다.

"백범일지"나 "토지" "객주" 등의 대하소설을 읽고 그 속에 나타난 한국
사상의 흐름을 정리하는 과제물은 소설을 통해 역사를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줬다.

교수님과의 대화와 토론은 인생의 지침이 됐고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우리 역사에 대한 주체성을 일깨우는 귀중한 수업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학생이라면 꼭 한번 들어야하는 강의라고 생각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