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이 25일 실시한 임원인사는 최소한의 감원인사로 풀이된다.

직원들은 지난 6일 재산보전관리인으로 취임한 진염 회장이 과감한
경영혁신과 구조조정을 외쳐 대폭적인 임원진수술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이번 인사로 퇴진한 사람은 현직 사장 2명, 원로급 자문역 7명등을
포함 모두 13명에 불과한데다 이중 일부는 그룹상담역을 맡게돼 인사폭이
예상보다는 작았다.

그룹측은 부도유예협약기간중 이미 1백20명의 임원이 회사를 떠나 대대적인
경영진개편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많은 임원을 솎아낼 경우 앞으로 법정관리속에서 경영정상화를 이뤄내야할
내부의 역량마저소진될수있다는 우려때문에 인사폭이 최소한에 그쳤다는
평가다.

기아그룹은 전문컨설팅회사의 자문을 얻어 2~3개월정도의 기간을 두고
경영정상화계획을 마련할 예정이어서 내년초 2차인사가 예상되고 있다.

이번인사에서 박제혁 기아자동차사장이 기아자동차판매사장을 겸임,
생산과 판매의 효율성을 꾀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판매의 전문화와 활성화를 위해 판매회사를 지난 6월 독립시켰으나
모기업인 기아자동차정상화를 차질없이 추진하기위해 자동차사장이
판매회사를 직접 챙기기로 한 것이다.

또 그룹경영혁신단을 경영관리단으로 재편, 법정관리에 따른 그룹정상화를
보다 강력히 추진토록 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 고광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