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기금(IMF) 구제금융 지원으로 통화긴축 등의 우려감이 높아짐에
따라 금리는 최고 연 2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금시장 관계자들은 25일 IMF 구제금융으로 통화환수등이 우려되는데다가
연말 자금수요까지 겹쳐 3년만기 회사채 수익율은 단기적으로 연 20%대로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대기업들의 지나친 자금가수요와 종금사에 대한 불안심리가 금리를
폭등시키고 있다고 분석, 따라서 채권수요를 늘릴 수 있는 대책을 서둘러
제시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 지준이 여유가 있는 금융기관들에게 회사채를 매입토록 유도하고 불안
심리를 없애기 위해 종금사 국내외 채무를 정부가 일시 지급보증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 김왕경 부부장(산업은행 수신개발부) =IMF 구제금융 지원이후 긴축재정,
통화관리 강화, 한계기업 구조조정 등의 우려로 금리 고점을 예측키 어렵다.

연말자금 수요나 과거 IMF 구제금융 수혜국의 사례에 비춰 보면 18~19%의
고점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경제의 기초 경제여건(펀터멘털)이 튼튼한 점을 감안하면 이후 15~16%
로 안정될 것이며 종금사 자금사정이 완화되면서 외환위기가 해소되는 내년
1.4분기쯤에 정상궤도에 진입할 것이다.

탄력적인 통화관리와 채권수요 진작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 마득락 차장(대우증권 채권부) =언제 어느정도로 오를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12월까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

금융기관의 자금난에 대기업의 자금 가수요가 겹친 탓이다.

현대 삼성 LG 대우 등 4대그룹까지 자금확보에 나서고 있다.

IMF 구제금융후 자금차입이 더 힘들 것이란 우려가 직접적인 원인이다.

패닉(공황)상태인 만큼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

금융기관간 자금은 콜금리가 15%대에 형성되면서 중개는 되고 있다.

지준여유가 있는 은행에 회사채를 매입토록 해 거래를 활성화해야 한다.

<> 김관식 부장(동양종금 자금부) =26,27일이 고비가 될 것이며 18% 수준
에서 꺽일 것으로 본다.

최근 금리폭등 배경은 대기업의 지나친 자금가수요와 종금사에 대한 불안
심리다.

IMF 지원을 받은 멕시코의 사례를 우리와 동일시하면서 일고 있는 기업들의
자금가수요가 금리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종금사의 국내외 채무를 정부가 일시 지급보증하는 방식으로 금융기관에
대한 불안심리를 안정시키는게 급선무다.

특히 자금난이 심각한 일부 대형종금사에 집중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최공필 연구위원(한국금융연구원)=IMF 자금 유입시점(내달 중순)이나
채권시장 개방(12월초)직전 상승세는 한풀 꺽일 전망이다.

예상되는 금리 수준은 20%대이다.

구제금융 신청으로 경제주체들의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IMF의 통화긴축 요구 등으로 금리상승 심리가 번져 채권매수세가 실종되고
현금보유를 선호, 돈이 안돈다.

IMF 자금이 들어오기까지 긴급 단기대책이 나와야 한다.

종금사 구조조정을 지나치게 서둘러 금융기관 불안심리를 높여 자금회수
압박을 높이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IMF와의 협의과정에서도 종금사 구조조정을 논의할수 있을 것이다.

< 박기호 오광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