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총수와 검찰이 만난다.

전직 대통령비자금사건과 한보사건 등으로 다소 어색한 관계에 있던 그룹
총수와 검사.그들이 한자리에서 머리를 맞댄다.

주인공은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과 "검사중의 검사"로 통하는 특수부검사들.

대검은 오는 28일 법무연수원에서 열리는 제1회 특별수사전담검사세미나에
현회장을 초청, 우리경제의 실상에 대한 강연을 들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회장은 이자리에서 우리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신탁통치까지 받게 된
경위와 대처방안에 대해 강연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제회생을 위한 검찰권행사방안에 대한 "조언"도 빼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회장이 그룹총수이전에 검찰선배라는 점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목이다.

서울법대출신의 현회장은 제12회 사법시험에 합격한뒤 부산지검에서 2년
남짓 검사생활을 하다가 부친이 운영하던 동양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회장과 검사들의 허심탄회한 토론이 어떻게 진행될지 법조계와 재계
안팎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남궁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