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골프계의 최대 히어로는 단연 타이거 우즈가 꼽힌다.

누가 선정하더라도 결코 다르지 않을 만큼 결론은 확고하다.

미 골프잡지 골프월드지가 미 PGA및 유럽투어대회 자료를 기초로 정리한
97결산서에서도 톱스타 자리는 변함없이 우즈가 차지했다.

이 분석에서 뽑힌 흥미로운 경기와 베스트샷, 그리고 최고의 골퍼 등 각종
기록을 소개한다.

<> 베스트 토너먼트

올 가장 훌륭했던 경기로 US오픈이 선정됐다.

마지막 4라운드까지 한치 앞을 내다볼수 없는 열전을 보였다는 점이
그 핵심.

어니 엘스가 18번홀에서 우승퍼팅을 성공시켰을때 연못너머 반대편 17번홀
에서 이를 지켜보던 몽고메리가 고개를 떨구던 장면을 그려낸 이 대회는
근래 보기드문 명승부로 기록됐다.

두번째는 AT&T페블비치대회.

베테랑인 마크 오메라가 4일연속 67타를 치는 기염을 토하며 우즈의 추격을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은 것.

우즈는 마지막 4라운드 18번홀에서 3번우드 세컨드샷을 무려 2백67야드를
날리는 등 이날 64타를 마크하면서 막판 추격에 나서 갤러리를 열광케 했으나
정상에는 못미쳤다.

마지막으로는 데이비스 러브3세가 우승을 차지한 PGA챔피언십대회.

러브3세가 마지막 퍼팅을 끝낸 순간 윙드풋GC의 하늘에는 아름다운 무지개
뜨면서 그의 승리를 축하했고, 감격하는 러브3세의 눈물이 한데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 베스트 샷

타이거 우즈가 메르세데스챔피언십 연장 첫번째홀에서 홀컵 30cm에 붙인
6번 아이언 샷이 꼽혔다.

우즈는 시즌 개막전인 이대회에서 이 샷 하나로 96년도 올해의 선수였던
톰 레이먼을 제칠수 있었다.

다음으론 비제이 싱이 메모리얼 대회에서 보여준 세컨드샷.

싱은 11번홀에서 3번우드의 세컨드샷을 2백31야드나 날리면서 홀컵 12인치에
떨어뜨려 탭인 이글을 잡고 2타차 승리를 지켰다.

<> 최고의 골퍼

올해 골프계의 최대 히어로는 역시 타이거 우즈.

그는 시즌 개막전인 메르세데스배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스타탄생을 예고한
뒤 메이저대회인 매스터즈대회에서 최연소 챔프등극 등 각종 신기록을 수립,
세계골프팬들을 열광케 했다.

올해 우즈의 일거수 일투족은 골프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팬들의 관심사가
되었다.

<김형배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