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빙고상사 (대표 오명자)가 올초 시판을 시작한 마사지 미용소금
"쑥나라"는 염분 노폐물제거와 피로회복이 주요 효능이다.

이 소금을 물에 타 꾸준히 세수하면 피부에 탄력이 생기고 얼굴색이
좋아지며 여드름 부스럼 등 피부질환에도 좋은 효과를 낸다는 게
동빙고측의 설명이다.

따라서 남자는 물론 여자도 사용할수 있다.

오명자 사장이 동의보감을 참조, 구운 소금외에 피부미용에 좋다는 쑥을
주원료로 인삼 녹두 율무 살구씨 등을 갈아넣어 만들었다.

또 가스불보다 온도가 훨씬 높은 소나무나 잣나무불로 소금을 굽기
때문에 소금속의 독성이 완전히 제거되고 청결하며 세안후엔 화장도 잘
받는다고 한다.

오명자 사장의 "쑥나라" 개발은 몇년전 자신이 어처구니없이 당한 사건이
계기가 됐다.

서해안인 충남 당진에서 태어난 그는 인부들이 염전에서 흙장화로
소금을 밟고 용변을 보는 것을 보고 죽염보다 싸면서 청결한 볶은 소금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93년 7월께 경기도 가평군 상면에 공장을 세웠다.

군청에서는 종업원 16명이하 2백평미만 공장은 신고만 하면 된다고 해서
물론 설립신고도 했다.

제품이 좋다는 소문은 순식간에 퍼지면서 건영을 필두로 미도파 삼풍
애경 희망백화점에까지 진출, 월 매출이 모두 3천만원을 넘어섰다.

수협 해태 한신코아 뉴 코아까지 입점을 앞둔 95년 10월말 TV에 이
기업이 소개되면서 위기가 닥쳤다.

TV를 본 대한염업조합측이 면사무소에 전화를 걸어 무허가공장인 것을
지적하며 동빙고쪽에는 군청의 허가를 받으라고 요구한 것.

그러나 담당자가 바뀐 군청에선 가평이 염허가대상이 아니라고 말할
뿐이었다.

이렇게해서 공장문은 닫히고 백화점거래도 끊겼다.

허가없이는 유통도 허용이 안돼 일반 거래처 납품물건까지 회수해왔다.

그러는 동안 군청 공무원의 과실이 인정되고 규제가 완화되는 등의
우여곡절끝에 어렵게 허가를 받아낸 것이 96년 2월.

당시 창고엔 7만kg의 재고가 쌓이는 상처뿐인 영광이었다.

그나마 허가가 나오는 것과 동시에 조합측에서 함수조사 등 상품에 대한
정밀조사를 하는 바람에 9월까지 생산중단이 이어졌다.

인생을 건 소금사업을 포기하기엔 곁에서 말없이 도와준 자식들에게
우선 미안했다.

신제품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쑥나라다.

제품에 대한 소문이 구전되면서 최근에는 풀무원 내추럴하우스와 OEM
(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판매키로 최근 계약을 맺기도 하는 등
매출신장세가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

가격은 2백g짜리가 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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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