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경영이 부실한 대한종금등 8개종금사의 신규 외환업무를 중단시키는
등 부실종금사에 대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재정경제원은 25일 외화자산 운용실패로 연일 부도위기를 겪고있는 전환
종금사를 외환업무를 정리키로 하고 12개 은행 및 13개 종금사가 참가하는
회의를 은행연합회에서 소집, 외화자산을 대형은행들에 일괄 양도하도록
해당종금사에 통보했으며 은행들도 인수에 동의했다.

삼삼종금의 외화자산은 조흥은행이 인수하며 <>대한종금은 국민은행
<>경남종금은 산업은행 <>한길종금은 외환은행 <>고려종금은 기업은행
<>삼양종금은 주택은행 <>경일.영남종금은 한일은행에 각각 외화자산을
팔기로 했다.

양수도계약은 단계적으로 체결되지만 이들 종금사들은 사실상 26일부터
외환업무를 취급하지 못하게 된다.

재경원으로부터 외환개선명령을 받은 12개사중 LG 금호 한솔 신세계 등
대기업계열의 4개 종금사들은 자체적으로 외환개선 작업을 진행키로 했다.

재경원은 이들 8개 종금사가 26일 자체적인 정비계획을 제출하더라도
은행도움 없이는 근본적인 외화사정 개선이 힘들다고 보고 외화자산 일괄
양도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재경원은 이날 회의에서 종금사가 자체적으로 발행한 어음에
대해서는 정부가 지불을 보장해줄 것이라며 은행들이 종금사에 콜등 단기
자금을 적극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임창열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은 이날 회의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일부 종금사의 경우 외화조달이 사실상 중단됐기 때문에 외화부채와 자산을
외환업무 경험이 풍부한 시중은행이 인수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임부총리는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을 곧 파산으로 이해해서는 안된다며 부실
채권 매각을 통해 정상영업의 길로 회복되거나 상대적으로 우량한 금융기관
에 인수및 합병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임부총리는 특히 부실금융기관이 인수/합병 등의 과정을 거치더라도 인수
금융기관을 통해 종전과 마찬가지로 정상적인 금융거래가 가능하므로
예금자들은 아무런 불편이나 불이익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