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 = 김경식 특파원 ]

총자산 7천9백37억엔규모의 제2지방은행인 도쿠요시티은행이 파산하고
후요그룹의 야스다신탁은행이도산의 위기에 몰리고 있는 등 일본의
금융업체도산이 급속 확산되고 있다.

야마이치증권의 폐업쇼크로 단기자금조달에 실패한 금융기관들이 잇따라
도산하는 등 일본금융체제의 붕괴가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니이다 도키오 도쿠요시티은행 사장은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같은
미야기현을 연고로 하는 제2지방은행인 센다이은행 등에 영업을 완전
양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도쿠요시티은행은 부동산융자등으로 발생한 5백90억엔의 불량채권처리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야마이치쇼크로 자금조달에 차질이 발생, 결국
파산하고 말았다.

도쿠요은행은 불량채권으로 인해 지난 96,97년 (3월 결산) 연속으로
적자를 낸데 이어 올 9월중간결산때도 4억엔의 경상적자를 냈었다.

야스다신탁은행도 미국신용평가회사인 스탠다드 앤드 푸어즈사의
신용등급하향조정에 따른 자금조달난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스탠다드 앤드 푸어즈사는 25일 야스다신탁이 발행하는 사채에 대해
"투기적"이라는 등급을 매겼다.

야스다는 같은 후요그룹인 야마이치의 폐업여파로 주가가 1백29엔으로
지난주말에 비해 50엔이나 폭락,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다.

야스다는 주식평가손과 불량채권처리 등의 여파로 지난 9월 중간결산때
적자를 냈었다.

야스다는 같은 계열인 후지은행 야스다생명 등에 5백엔규모의
제3자할당증자를 실시하고 본점을 매각키로 하는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총자산 3조2천억엔의 지방은행인 기요은행도 이번주 들어서면서
구좌해약 예금인출사태에다 주가폭락까지 겹치면서 파산위기에 몰리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