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온이냐 퍼팅이냐

<>.오늘의 도표는 지난번과 비슷하지만 맨 오른쪽 난이 추가된 것이
다르다.

도표 오른쪽의 "최강, 강, 중, 약" 등의 표현은 골프의 각부분이
스코어에 미치는 영향도를 나타낸 것이다.

"최강"은 가장 큰 영향을 의미하고 "약"은 미미한 영향도를 뜻한다.

보다시피 스코어에 대한 가장 큰 영향 (최강)은 파온 횟수가 좌우한다.

"파3홀의 원온, 4홀의 투온, 파5홀의 3온" 등 정규타수만에 온그린
시키는 것이 바로 "스코어의 전부"를 의미한다는 뜻.

여기서 골퍼들은 "너무도 당연한 얘기가 아니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그러나 솔직히 생각해 보자.

그 "당연한 골프"를 당신은 골프 입문후 이제까지 간과하거나 모르고
있었을 것이다.

당신은 여지껏 "퍼팅이나 3온1퍼트 형태의 파세이브 등 쇼트게임을
얼마나 잘하느냐"가 스코어의 관건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당신이 골프를 잘못 알고 있었다는 증거이다.

도표 퍼팅난의 "약"이 나타내듯 퍼팅은 자신의 평균스코어에 거의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평균은 평균이다

<>.가장 간단하게 비교해보자.

99타를 치는 골퍼가 퍼팅만큼은 71타를 치는 골퍼처럼 기막히게 했다고
치자.

도표의 다른 모든 부분은 99타 실력이지만 퍼팅만큼은 99타 평균인
"38.3번"이 아니라 71타골퍼와 같이 "29번"을 했다면 그는 9타가 줄어
90타를 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퍼팅을 아무리 잘해도 그의 샷 실력으로는 결코 90의 벽을 깰수 없다는
단순계산이다.

반면 71타를 치는 골퍼가 퍼팅은 비기너급인 38번 (99타 실력)을 했다면
그의 스코어는 80타가 된다.

그래도 그는 싱글핸디캡스코어인 셈이다.

문제는 이같은 계산이 전적으로 "허수"라는 점이다.

첫회에서 말했듯 이 도표는 골퍼당 8라운드에 총 6만스트로크이상을
평균낸 것이다.

한라운드에 "평균적으로" 38번의 퍼팅을 하는 골퍼가 어느날 갑자기
"29번"을 할수는 없는 법이다.

설사 어느날 갑자기 그렇게 "신들린듯한 퍼팅"을 했더라도 그 다음엔
역시 38번인 것이다.

반면 파온 횟수는 "변동폭이 가장 적은 부분"이다.

골프의 샷자체는 퍼팅보다는 훨씬 기복이 적다.

파온을 12번 시키며 평균 71타를 치는 골퍼가 어느날 갑자기 파온을
한번도 못시킨다고 생각할수는 없다.

이 도표는 전적으로 "평균적"임을 독자들은 유의해야 한다.

<>리치오의 규칙

<>.파온 횟수만 보면 실제 스코어가 거의 정확히 드러난다는 게 이
데이터를 만든 루 리치오박사의 설명이다.

그는 "95-파온횟수X2"라는 "리치오 규칙"을 만들어 냈다.

예를들어 파온을 3번시켰다면 95에서 "3X2", 즉 6을 빼면 89타가 나온다.

도표에 나타난 모든 평균스코어는 이 리치오 규칙과 부합된다.

또 도표에 나타나지 않은 파온 횟수, 예를들어 4번의 파온회수라
하더라도 95에서 "4X2"인 8을 빼면 그의 평균 스코어가 87타라는게
드러난다.

리치오규칙은 "파온횟수를 통해" 자신의 핸디캡을 정확히 산출할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리치오규칙의 결론은 간단하다.

"3그린이 90을 깨고 8그린이 80을 깨며 13그린이 70을 깬다"는 것.

파온을 3번이상 시켜야 당신은 보기플레이어에서 벗어나고 파온을
8번이상 시켜야 "완벽한 싱글핸디캐퍼가 된다"는 얘기다.

< 평균 스코어에 따른 골프분석 도표 >

항목 평균 스코어

71타 75타 79타 81타 85타 89타 91타 95타 99타 영향도
파온 횟수(번) 12 10 8 7 5 3 2 0 0 최강
페어웨이키핑률(%) 81 71 61 56 46 36 31 21 11 약
미스샷 개수(개) 2.8 5.6 8.5 10 12.8 15.6 17 20 22.8 중
퍼팅수(번) 20 30.3 31.7 32.2 33.7 35 35.7 37 38.3 약
벌타(타) 0 0 0.4 0.6 1.2 1.7 1.9 2.4 2.7 중
버디수(개) 3.2 2.4 1.8 1.5 0.8 0.1 0 0 0 강
파수(개) 11.8 10.3 8.8 8.1 6.6 5.1 4.3 2.8 1.3 강

< 김흥구 전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