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18일 실시되는 제15대 대통령선거가 26일 후보등록과 함께
22일간에 걸친 공식 선거전에 들어갔다.

한나라당 이회창 국민회의 김대중 국민신당 이인제 등 3당후보는 이날
일제히 후보등록을 마친뒤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대선에 출마하게 된 입장과
대선공약 등을 밝히고 본격적인 득표활동에 들어갔다.

또 "국민승리 21"의 권영길후보와 공화당의 허경영후보, 통일한국당의
신정일후보도 이날 후보등록을 마쳐 전체후보는 모두 6~7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거는 IMF의 구제금융을 받는등 국가경제의 위기속에 치러지는 만큼,
경제문제가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대규모 군중동원을 통한 옥외집회가 금지된 반면 후보간 TV합동토론회
등이 수차례 예정돼 있어 방송을 통한 선거운동이 승패를 결정짓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이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깨끗한 정치,
튼튼한 경제를 구현하기 위한 국가대혁신을 과감하게 추진하겠다"며 "대선에
전력투구하기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후보는 27일 인천 부평지역 연설회를 시작으로 전국 유세에 들어간다.

국민회의 김후보도 기자회견을 갖고 "경제재건의 첫 걸음은 무엇보다
한나라당의 재집권을 막아내는 것"이라며 "집권 1년반내에 국제통화기금
(IMF) 구제금융 치욕에서 벗어날수 있는 특단의 경제회복 대책을 세우겠다"
고 밝혔다.

김후보는 또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금융실명제를 유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날 자민련 박태준총재를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경제
비상대책위를 구성했다.

국민신당 이후보는 당사에서 열린 대선출정식 참석, "3김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세대에 이 나라를 맡겨야 한다"며 "비장한 결의와 결연한 의지로
국민의 희망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후보는 27일 강릉 삼척 단양 제천 등 강원도와 충북지역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버스 투어"를 통한 본격적인 유세전에 들어간다.

< 김삼규.허귀식.김태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