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국제통화기금(IMF) 긴급자금지원의 여파로 제철사업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일부 관측과 관련, 26일 "IMF는 오히려 제철사업 추진에 도움
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는 이날 "IMF가 현대 제철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습니다"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IMF가 선진국형 산업정책을 지향할 것이 자명하다"며
이같이 기대했다.

현대는 "오히려 금융 산업 시장개방 등 경제전반에 걸친 정부 규제가
급속히 철폐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따라 그동안 제철업 진출을 막았던
제반 행정규제나 관행이 소멸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대는 또 "외국의 전례로 봐도 IMF가 특정 프로젝트에 대해 철회나 축소를
요구한 적이 없다"며 "만일 정부나 IMF가 민간기업의 대규모 장기 투자사안에
대해 개입, 인위적인 조정을 추진할 경우에는 산업정책 기조를 왜곡시킬 것"
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제철사업은 중복투자가 아니라 무역적자를 해소에 꼭 필요한
신규투자이며 시장경제논리에 의해 현재 독점체제의 고로제철 산업을 경쟁
체제로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가 이날 이같은 자료를 낸 것은 최근 현대 제철업, 동부 반도체사업
등 대형 신규사업이 IMF 긴급자금지원의 여파로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재계
일각의 예상을 조기에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