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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해주 통산장관-종합상사대표 긴급간담회] 대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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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해주 통산부장관과 8개 종합상사 사장들은 26일 아침 서울 삼성동무역
    클럽에서 만나 최근의 경제위기로 인한 무역금융흐름의 심각한 왜곡현상과
    이로 인한 수출애로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종합상사 대표들은 "무역금융경색을 빠른 시일안에 풀지 않을 경우
    고환율호재를 제대로 살려보지도 못한채 우리 수출이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한결같이 우려했다.

    이들은 무역금융의 한시적인 부활, 수출보험개선, 네고자금에 대한 한국
    은행의 별도지원(특융)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정해주 장관은 재경원과 협의, 가용외화자원을 수출부문에 우선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어떤 형태로든 무역자금흐름이 정상화될 수 있는 조치를
    빠른 시일안에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회의에는 강병호 (주)대우 사장, 안종원 (주)쌍용 사장, 이수호
    LG상사 사장, 백영배 효성물산 사장, 곽영용 고려무역 사장, 송무희 (주)
    선경 부사장, 박철원 삼성물산 부사장, 정재관 현대종합상사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정장관과 종합상사 사장들간의 대화요지는 다음과 같다.


    <>정 장관 =나라경제가 어렵지만 수출의 지속적인 확대로 실물경제를
    뒷받침하고 있어 무엇보다 다행이다.

    이 난국을 수출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향후 환율호재 등으로 무역수지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확신한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금융시장의 문제로 무역업계가 큰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수호 LG상사 사장 =수출상담이 어려울 정도로 환율변동이 극심한 것이
    무역업계로선 당면한 가장 큰 어려움중의 하나다.

    환율의 높낮이보다 우선 환율을 안정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본다.

    상사의 애로사항중의 하나가 본지사간 수출 선수금거래가 금지돼있는
    것이다.

    이를 허용할 경우 밀어내기식 수출의 부작용을 우려하는데 이젠 그런
    방식으로 할 경우 바로 자기부담으로 나타나기때문에 그렇게 할 상사는
    없다고 본다.

    수출시장전략차원에서 이 방식은 필요하다.


    <>강병호(주)대우 사장 =기계류 등 자본재수출은 특히 일본의 견제가
    심한데 요즈음 무역자금흐름까지 거의 막혀 있어 고충이 크다.

    외국환은행들이 유전스(기한부수출신용장) 네고를 사실상 전면 중단하고
    있다.

    달러로 네고가 안된다면 원화자금지원이라도 해줘야 한다.


    <>장관 =금융경색으로 수출이 발목을 잡힌다면 큰일이다.

    업계 일선의 상황을 좀 더 소상히 들려달라.

    <>안종원(주)쌍용사장 =유전스 네고가 중단된 것은 물론이고 일람불
    (At Sight)에 대한 네고마저 전면 중단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미 중소기업중엔 일람불네고를 못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상황이면 종합상사 등 대기업에 대해서도 무역금융을 한시적이라도
    부활해줘야 한다고 본다.

    설사 부활해주더라도 금리가 높아서 자금코스트면에서는 별 실익이 없지만
    그래도 자금흐름에는 도움이 된다.

    어떤 식으로든 네고문제해결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송무희 (주)선경 부사장 =향후 수출경기는 역시 동남아와 중국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그런데 동남아의 경우 경제위기로 현지 거래선의 신용도가 문제가 되고
    있다.

    대외결제를 중지한 현지은행들도 많다.

    그렇지만 우리 무역업계로선 외면할 수 없는 시장이다.

    현재 수출보험으로 리스크를 회피하는데 한계가 있다.

    시장도 있고 장기수요도 있으니 수출보험제도를 획기적으로 활성화시키는
    조치를 해주면 업계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앞에서도 지적됐었지만 무역업계의 자금경색을 이대로 방치하면 내년
    수출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것이고 무역상사의 경영난은 계열사는 물론
    제조업체, 특히 중소제조업체의 도산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백영배 효성물산 사장 =지금 금융시장의 문제를 푸는데 정부의 정책이
    집중된 것같은데 무역금융을 경색을 해소하는데 보다 많은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본다.

    국내은행들이 외면하는 바람에 외국계은행들과 할 경우 "너희은행도
    꺼리는데 우리가 어떻게 안심할 수 있는가"하는 반응들이어서 난처하다.


    <>곽영용 고려무역 사장 =중소기업일수록 네고는 더욱 힘들고 기간이 많이
    걸린다.

    당연히 중소수출업계의 자금난은 더욱 심각하다.

    수출보험을 이용하는데도 불리하다.

    중소기업수출에 대한 포괄적인 부보제도를 시행했으면 좋겠다.


    <>박철원 삼성물산 부사장 =상사의 해외현지금융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해주기바란다.

    금융기능없이 수출하기 힘든 상황이다.

    현지의 소비자금융 할부금융 리스 등을 상사가 주도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야 장기적인 수출확대가 보장된다.


    <>정재관 현대종합상사 부사장 ="환어음매입 확대"하나라도 빨리 가시화
    되었으면 한다.


    <>정 장관 =당장 대책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한다.

    빨리 재경원장관을 만나 외화자금을 무역쪽으로 우선 배정하도록 하고
    무역금융의 한시적인 부활을 검토하는 등 어떤 식으로든 대책을 마련하겠다.

    수출보험은 정책보험의 성격이 강하므로 업계를 적극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운용하겠다.

    상사의 해외금융규제도 지속적으로 완화하겠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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