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슬라마바드 = 유대형 기자 ]

(주)대우건설부문이 지난 91년 수주, 단일공사론 세계최대 규모인 총연장
3백57km의 파키스탄 고속도로가 6년여에 걸친 공사끝에 26일 준공됐다.

이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현지에서 거행된 준공식에는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수상을 비롯 김건호 건교부차관, 김우중 대우그룹회장, 장영수
대우건설회장등이 참석했다.

파키스탄 수도인 이슬라마바드와 이나라 제1의 산업도시인 라호르를 잇는
6차선의 이 고속도로는 총 공사비가 11억6천만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파키스탄은 물론 서남아시아 최초의 고속도로이다.

대우건설은 특히 이 공사를 단독으로 설계.시공한 것은 물론 40%에 이르는
시공자 금융까지 자체조달하는등 턴키베이스로 수주, 건설했다.

이번 공사에는 하루 2천5백여대의 중장비와 직원 1백여명을 포함,
7천여명의 근로자가 투입됐고 장대교및 교량 74개(총연장 11.7km),
입체교차로 9개등 주요구조물이 함께 건립됐다.

또한 3천5백만입방km에 달하는 토공사와 1천7백만톤(덤프 연 68만대)의
골재, 2백30만톤이 넘는 아스콘 포장, 44만입방km의 콘크리트 타설, 88km의
파이프 매설등 물량면에서도 대기록을 남겼다.

대우는 7천여명에 이르는 기능공의 97%를 현지인력으로 대체하고 공사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그동안 현장교육을 통해 신기술을 전수하는 한편
현지근로자들을 대상으로 국내현장 연수를 지속적으로 실시해왔다.

대우는 카자흐스탄~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인도를 잇는 서남아
경제블록의 중심도로이자 파키스탄 경제개발의 대동맥을 국내업체가
건설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이번 공사의 성공으로 한국건설의
대규모 공사수행 능력과 기술력을 세계시장에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