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단장 '뒤바뀐 역할' .. 88년엔 '남는 달러' 처리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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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실무협의단장인 휴버트 나이스 아시아.태평양담당국장은 유난히
우리나라와 인연이 깊은 인물.
지난 79년 88년 94년에 이어 이번이 네번째 방한이다.
특히 지난 79년 오일쇼크발생때는 한국에 장기간 체류하면서 외환정책에
조언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3저 호황기"였던 88년 방한때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원화가 고평가
돼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특히 88년에는 한국이 난생처음 겪게된 "흑자국"의 처지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했었는지를 조언했었다.
남는 달러를 처리할 방도를 조언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었다는 것.
하지만 이번엔 모자르는 달러를 대주는일을 맡고와 방한 목적이 정반대로
바뀐 셈.
이런 전력 때문에 본인 스스로도 "한국과는 기연"이라고 한국측 인사에게
설명했다고 한다.
그는 30년동안 아시아담당 업무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전현직 경제관료및
한국은행 임원들과도 폭넓은 인간관계를 맺고 있다.
IMF 연차총회가 열릴 때마다 반드시 한국측 참석인사들을 만난다는 후문.
이같은 탓인지 지난 25일 김포공항에서 가진 입국기자회견에서도 "한국을
도울 수있는 기회를 갖게돼 개인적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35년생으로 오스트리아 출신인 그는 지난 60년 오스트리아의 국제무역대학
에서 경제학박사학위를 받은 뒤 67년 IMF에서 유럽담당 이코노미스트로
근무를 시작했다.
73년 아시아담당으로 자기를 옮겨 80년 아시아담당 부국장, 91년
중앙아시아담당 국장, 올해 1월엔 아시아태평양 국장으로 승진을 거듭해
왔다.
상대방이 묻지 않는 얘기는 전혀 하지않을 정도로 성격이 과묵한 편이며
"일벌레"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 27일 한국은행 이강남이사의 초청오찬때도 "바쁜 일정"을 이유로
다른 실무진과 달리 혼자 몸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나이스단장의 이같은 성향이 우리 정부에는 오히려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IMF의 기존입장을 대변하는데 충실한 만큼 향후 협의과정에서 신축적이고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있는 여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그것이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8일자).
우리나라와 인연이 깊은 인물.
지난 79년 88년 94년에 이어 이번이 네번째 방한이다.
특히 지난 79년 오일쇼크발생때는 한국에 장기간 체류하면서 외환정책에
조언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3저 호황기"였던 88년 방한때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원화가 고평가
돼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특히 88년에는 한국이 난생처음 겪게된 "흑자국"의 처지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했었는지를 조언했었다.
남는 달러를 처리할 방도를 조언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었다는 것.
하지만 이번엔 모자르는 달러를 대주는일을 맡고와 방한 목적이 정반대로
바뀐 셈.
이런 전력 때문에 본인 스스로도 "한국과는 기연"이라고 한국측 인사에게
설명했다고 한다.
그는 30년동안 아시아담당 업무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전현직 경제관료및
한국은행 임원들과도 폭넓은 인간관계를 맺고 있다.
IMF 연차총회가 열릴 때마다 반드시 한국측 참석인사들을 만난다는 후문.
이같은 탓인지 지난 25일 김포공항에서 가진 입국기자회견에서도 "한국을
도울 수있는 기회를 갖게돼 개인적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35년생으로 오스트리아 출신인 그는 지난 60년 오스트리아의 국제무역대학
에서 경제학박사학위를 받은 뒤 67년 IMF에서 유럽담당 이코노미스트로
근무를 시작했다.
73년 아시아담당으로 자기를 옮겨 80년 아시아담당 부국장, 91년
중앙아시아담당 국장, 올해 1월엔 아시아태평양 국장으로 승진을 거듭해
왔다.
상대방이 묻지 않는 얘기는 전혀 하지않을 정도로 성격이 과묵한 편이며
"일벌레"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 27일 한국은행 이강남이사의 초청오찬때도 "바쁜 일정"을 이유로
다른 실무진과 달리 혼자 몸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나이스단장의 이같은 성향이 우리 정부에는 오히려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IMF의 기존입장을 대변하는데 충실한 만큼 향후 협의과정에서 신축적이고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있는 여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그것이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