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견 금융회사들의 도산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경제기획청에
이어 일본은행도 26일 일본경제에 비관적인 진단을 내렸다.

일본은행은 이날 발표한 11월경제동향보고서에서 일본 경제는 현재
둔화상태에 빠져 있다고 평가하고 "성장감속이 장기화됨에 따라 경제
자료를 재검토해 경제의기조가 손상되고 있는지를 파악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마쓰시마 마사유키 일본은행 조사통계부장은 개인 소비지출과 경제성장이
여전히 약세에 머물고 있어 "경기가 조기에 회복이 가능하다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고 말 했다.

일본은행은 보고서에서 11월들어 증권과 은행등 4개사가 연쇄적으로
도산한 사태에 대해서는 일단 실물경제가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경 주식시장에서는 이날 다이와 증권, 닛코 증권과 같은
건실한 회사들마저도 도산한 야마이치 증권처럼 숨겨진 부채가 막대하다는
풍문이 무성하게 번지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도산위기설은 다이와 증권에서 시작된 다음, 닛코 증권으로 파급돼
두 회사의주가는 각각 1백엔과 59엔이 하락했으며 심지어는 일본 제1위를
자랑하는 노무라 증권까지도 악소문의 영향을 주가가 20엔 가량 하락했다.

한편 통산성은 부실채권에 시달리고 있는 은행들이 대출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보임에 따라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고 보고,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특별기구를 신설했다고 통산성 관리들이 이날 밝혔다.

통산성은 이달말까지 전국적인 실태조사와 함께 팩시밀리와 전자우편을
통한 신고를 접수받은 뒤 영향이 심각하다면 추가대책을 취할 방침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