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는 말그대로 찬기운이나 찬바람이 몸을 범한 것이다.

동의보감에는 상강이후 춘분까지 몸이 찬기운에 상하기 쉬워 감기와 같은
호흡기질환에 걸리게 되든지 혹은 찬기운이 피부 근육에 잠복해 있다가 봄
여름에 감염성질환이나 서병(더위먹음)을 유발한다고 적혀있다.

겨울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첫째 피복과 난방에 신경을 써 몸을 항상
따뜻하게 해야 한다.

한의학적으로 추위가 들어오는 곳은 목뒷부분이므로 목도리 등으로 감싸
주는게 중요하다.

손발도 따뜻하게 해야 한다.

마른 사람은 혈이 부족해 추위를 견디지 못하므로 추위에 더욱 대비해야
한다.

반면 뚱뚱한 사람은 기가 부족해 더위를 견디지 못하게 마련이다.

둘째 피로를 피하고 음식을 충분히 섭취해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셋째 실내에 충분한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가습기를 튼다.

따뜻한 물을 많이 마셔 객담배출을 돕고 인후나 비강이 건조하지 않게 해야
한다.

목이 쉬면 성대의 부종과 염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되도록 목을 사용하지
않는게 바람직하다.

감기예방효과가 있는 차류는 칡차 유자차 모과차 생강차 귤차 계피차
등이다.

감기로 인한 두통에는 칡뿌리 파밑뿌리 무가 효과가 있다.

칡뿌리와 파밑뿌리 각10g을 물에 넣고 끓여 하룻동안 마신다.

무는 즙을 내어 마신다.

목이 쉬었으면 귤껍질 배 무 달걀 등이 좋다.

기침에는 생강 파뿌리 귤껍질 배 계란 오미자 등이 좋다.

생강 3쪽과 파뿌리 3쪽을 물3홉에 넣고 달여 마신다.

연뿌리즙과 생강즙을 2대1로 섞어 뜨거운 물에 약간의 소금을 타 마셔도
좋다.

생강 10g, 귤껍질 20g, 오미자 10g을 섞어 물에 끓여 마시는 방법도 있다.

계란은 삶아 먹는게 좋다.

은행과 살구씨도 기침을 멎게 하는데 함유된 시안산이 약간의 독성을
띠므로 임산부나 과민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피해야 하고 보통사람도 4g
이내에서 소량 복용하는게 좋다.

가래가 많이 나올때는 생강 모과 매실 등이 좋은데 각 10g씩 끓여 따로
마신다.

도라지도 효과가 좋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독성을 띤다.

인삼과 꿀은 기침 가래를 멎게 하지만 열성체질인 사람은 피하는게 좋다.

이런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 파밑뿌리 10g, 생강 10g, 귤껍질 20g,
도라지 10g, 칡 10g을 큰 주전자에 넣고 물을 가득 채워 약한 불로 2시간
가량 끓여 물이 반으로 줄었을때 이를 하룻동안 마시고 수시로 무즙과
배즙을 먹는다.

한방처방으로는 구미강활탕 패독산이 효과가 좋다.

< 도움말=문병하 광동한방병원 진료부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