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 쌍용그룹 회장은 27일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부의 국제통화기금(IMF) 긴급자금 지원신청 결정에 따른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계열사별 대책마련을 지시했다.

김회장은 이날 계열사 사장 20여명이 참석한 정례회의에서 "IMF 긴급자금
신청이후 우리경제의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며 "이같은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계열사별로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말 이후 인원감축, 일부 계열사 통합추진 및 부동산
매각 등의 강도높은 구조조정작업에 주력하고 있는 쌍용그룹은 추가 인력
감축과 내년도 사업계획 축소 등의 후속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은 이와 관련,이미 올들어 쌍용양회와 쌍용자동차 등에서 1천3백여명
가량의 인원을 감축한 데 이어 최근 팀제 개편을 단행한 (주)쌍용과
쌍용양회 등에서 최소 3백여명 이상의 추가 인력감축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내달 중순께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도 사업계획은
보수적인 기조로 짜여질 것이라고 그룹은 덧붙였다.

한편 그룹 고위 관계자는 최근 자금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것과 관련,
그룹의 큰 짐이 되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향후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는 주변의 시각에 대해 이 회사의 자금회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벤츠사의 쌍용자동차 지분확대 등에 대한 협상문제와 관련해서는 "지금
으로서는 아무 것도 얘기할 것이 없으며 잘 되기만을 기대할 뿐"이라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 김철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