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그룹 계열의 사카린 제조및 유통업체인 신원JMC가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로부터 싯가 9백억원에 달하는 서울 광장동땅 1만1천여평의 소유권을
확보했다.

신원JMC는 27일 화이자로부터 서울 광장동 공장부지 소유지분을 넘겨받아
이 땅에 대한 소유지분 68.2%를 확보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땅은 미국화이자와 신원JMC의 전신인 제일물산이 합작으로 설립한
한국화이자의 공장부지였으나 미국화이자가 감자를 통해 지분을 완전 철수
하면서 신원과 소액주주들에게 소유권을 넘긴 것이다.

미국화이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땅을 넘기는 대신 제품의 라이선스와
영업권을 갖게 돼 국내에서 독자적인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한국화이자는 아무런 영업활동 없이 광장동 땅 소유법인으로만
남게 됐으며 신원JMC가 경영권을 갖고 이땅에 대한 개발을 추진하게 됐다.

신원JMC는 앞으로의 개발계획과 관련, 나머지 지분 31.8%를 가진
소액주주들과 협상을 진행중이다.

신원 관계자는 "소액주주들과 공동으로 아파트 또는 대단위 유통단지로
개발하거나 제3자 매각으로 현금을 확보하는 두가지 방안을 놓고 검토중"
이라며 "강북의 수서라고 불릴 정도로 노른자위 땅이어서 매각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노혜령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