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매출랭킹 7위의 중견업체인 (주)에바스가 자금난을 이기기 못해
부도를 내고 법원에 화의를 신청한다.

에바스는 27일 하나은행 영등포지점에 돌아온 어음 1억8천5백만원을 이날
까지 막지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에바스는 채권단과의 협의를 거쳐 28일이나 29일중 화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에바스의 좌초는 경영부실 때문이라기 보다는 IMF구제금융 신청 이후의
자금시장 경색에 더 큰 원인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에바스는 부채비율이 5백70%로 높은 편이기는 하나 경영상태는 괜찮은
편이었다.

지난해 매출 8백50억원에 12억4천만원의 순익을 기록했으며 올 상반기에도
매출 4백23억원에 7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렸다.

특히 하반기들어서는 경영이 호조를 보여 10월까지 4개월동안 14억9천만원의
경상이익을 냈을 정도로 영업은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IMF태풍"이 불어닥친 이후 종금사와 보험사들이 40여억원의 여신을
집중적으로 회수, 심각한 자금압박을 받아 왔으며 이로인해 부도로까지
몰렸다고 이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일종의 흑자도산이라는 설명이다.

에바스의 금융권여신은 은행 1백62억원, 종금 11억원 기타 70억원 등 모두
2백43억원이다.

에바스는 화의신청에 앞서 28일 열리는 채권단회의에서 바디네트
에바스패션 등 자회사를 처분하는 자구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들 자회사는 화장품사업에 신규진출하려는 일부업체에서 매입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회사 현황 ]]]

에바스는 김한복 명예회장이 지난 74년 설립한 화장품업계 랭킹 7위의
중견업체다.

설립 당시에는 회사명이 디비코리아였으나 지난 82년 에바스로 상호를
변경했다.

에바스는 현재 보시앙 마레 블루로즈마인 등의 화장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으며 특히 바디제품이 강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주식은 한국종합기술금융원(KTB)과 한국기술금융원(KTFC)이 52%를 갖고
있으며 나머지는 김명예회장 일가가 소유하고 있다.

김 명예회장의 2세들이 경영일선에 나서 장남 용근씨가 에바스회장, 2남
해근씨가 에바스사장겸 패션사장, 3남 종근씨가 샴바드사장을 맡고 있다.

<이희주.이성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