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경식특파원]

일본은행의 특별융자에도 불구, 일본금융시장의 초단기금리인 은행간
콜금리가 치솟고 있다.

이는 일본금융기관들이 잇단 부도 등에 대응해 긴급히 자금을 끌어당기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이들과 자금거래가 활발한 한국의 금융기관.기업들의
현지자금 조달은 한층 어려워질 전망이다.

일본의 금융소식통들에 따르면 27일 일본금융시장의 콜금리(1일물)는 무담
보물의 가중평균치가 0.64%로 올라 이달초보다 0.14%포인트나 상승했다.

일본은행이 시장안정을 위해 특별융자를 포함, 이날 하루만 1조1천2백억엔
의 자금을 공급했으나 금융기관들이 급속히 자금회수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단기금리의 상승세가 계속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특히 금융시스템의 불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생명
보험과 농림수산계의 금융기관에서 자금운용을 극도로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이같은 일본의 단기금리동향은 과다부실채권을 안고 있는 금융기관들
의 잇딴 파산에 따른 것으로 일본에서는 이달들어서만 산요증권(3일) 홋카이
도타쿠쇼쿠은행(17일) 야마이치증권(25일) 토쿠요시티은행(26일)가 파산했다

일본에 진출한 한국금융기관.기업들은 "일본에서도 금리가 상승, 자금을
끌어쓰는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일본금융기관들이 자금을 계속
회수할 경우 극도의 자금난에 빠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