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실세금리가 급등하면서 증권사들이 상품으로 사들인 채권에서
대규모 평가손을 입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0월말 12%대인 금리가 최근 17%대로 급등하면서
증권사 전체로 5천억원 정도의 채권평가손을 입고 있다.

최근 채권금리가 1%포인트 정도 오르면 채권값은 2%정도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나 금리 추가상승시 평가손은 더욱 불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증권사들의 상품채권 규모는 10월말 5조3천2백31억원에서 지난 22일
5조4천9백73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반면 금리는 10월 평균 12.53%에서 최근 17%대까지 올라 채권값은
10월평균에 비해 8.94%정도 하락했다.

이에따라 5조4천억원의 8.94%인 4천9백14억원정도의 평가손을 입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으로 금리급등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으나 우량채권을 제외하고는 거의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증권사들이 평가손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고 밝혔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