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종합산업에 대한 시세조종혐의로 일반투자자 정재섭과 대우증권
부전동지점장 박동식, 현대컴퓨터통신 전무였던 임용국 등 3인이 검찰에
고발됐다.

증권감독원은 28일 태평양종합산업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고
대량보유보고의무 (5%룰)를 위반했다는 혐의로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정재섭씨는 지난해 7월 태평양종합산업
14만4천5백80주(6.44%)를 보유한 상태에서 일반투자자의 매매거래를
유인하기 위해 사설투자자문업자인 현대컴퓨터통신 임용국 전무에게
허위자료를 유포하도록 했다.

정씨는 태평양종합산업의 용인지역부동산에 3만여평의 일반주거지역이
있다는 허위사실을 근거로 적정주가가 12만5천~16만원에 달한다고 주장,
일반투자자의 매매거래를 유인해 35억4천2백만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했다고
증감원은 밝혔다.

박동식씨는 21개의 관리계좌에서 고가매수주문과 허수매수 및 매도주문,
매도취소주문 등의 방식으로 태평양종합산업 주가를 1만9천9백원에서
최고 6만8천원까지 상승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자동응답전화서비스를 제공하는 현대컴퓨터통신 임용국 전무는
정재섭씨가 제공한 태평양종합산업의 주당순자산가치에 대한 허위사실을
투자설명회에서 유포하면서 일반투자자에게 주식매수를 적극 권유,
2억2천1백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았다.

< 현승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