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한 초보골퍼가 동반자의 백스윙에 맞아 숨진 사건은
골퍼들이 안전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일깨워
준다.

골프장사고는 국내에서도 심심찮게 발생한다.

잘 알려지지 않을 뿐이다.

겨울철에는 사고발생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골프장에서 불상사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상식선의 얘기지만 다시한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사람을 향해 연습스윙을 하지 말라

주위에 사람이 있건말건 말건 자기 뜻대로 연습스윙을 하는 골퍼들이
적지않다.

잘못될 경우 치명적인 부상을 입히게 되므로 삼가해야하며 시도할 경우
안전에 대해 신경을 써야한다.

특히 동반자들을 향해 연습스윙을 하는 것은 위험천만이다.

클럽에서 헤드가 분리돼 날아갈수 있고, 클럽자체를 놓칠수 있기
때문이다.

<>정해진 곳에서 연습스윙을 하라

첫홀 티잉그라운드나 그늘집 주변은 사람들 왕래가 많다.

그래서 골프장측은 별도로 연습스윙을 할수 있는 공간이 마련해 놓고
있다.

연습스윙을 지정된 장소에서 하지 않고 통로같은 곳에서 하다가는 사고를
낼수 있다.

<>미리 나가지 말라

동반자가 아직 샷을 끝내지 않았는데도 슬금슬금 전진하는 골퍼들이 있다.

급한 사정이 있어도 마지막 사람이 다 샷을 한뒤 앞으로 나가라.

또 가능한한 막 스윙을 끝낸 사람의 오른쪽으로 나가라.

샷이 불만인 골퍼들은 샷후에도 연습스윙을 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왼쪽으로 접근했다가는 맞을 위험이 있다.

<>앞팀과 충분한 간격을 유지하라

4년전 모골프장에서 앞팀에 볼을 날리는 바람에 한 골퍼가 눈에 큰
부상을 입은 적이 있다.

앞팀이 완전히 사정거리에서 벗어났을때 샷을 해야 한다.

특히 도그레그홀이나 티잉그라운드에서 세컨드샷지점이 보이지 않는
홀의 경우 특히 유의해야 한다.

파5홀에서 2온을 노리는 장타자들도 앞팀이 모두 홀아웃하고 난뒤 샷을
해야 한다.

사고는 꼭 그럴때 난다.

<>티는 나중에 수거하라

티샷을 한뒤 티를 찾느라고 티잉그라운드에서 꾸물거리는 골퍼들이 더러
있다.

동반자가 티샷을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특히 동반자의 왼편에서 티를 찾는 행위는 사고를 부르는 것이나
다름없다.

티는 동반자들이 샷을 끝내고 난뒤 찾으라.

<>위험신호가 있으면 무조건 수그려라

동반자나 뒤팀, 또는 옆홀에서 "볼" (포어) 소리가 들리면 무조건 팔로
머리를 감싼뒤 몸을 낮추는 것이 좋다.

소리가 나는 쪽을 쳐다보다가는 볼을 정면으로 맞을 위험이 더 크다.

<>샷을 한뒤 바로 이동하라

페어웨이에서 샷을 한뒤 머뭇거리는 골퍼가 있다.

샷이 마음이 안들어 또다시 연습스윙을 하는가하면, 볼이 지면에
떨어질때까지 바라보고 있다.

뒤팀은 항상 조급한 법이다.

그런 여유를 뒤팀은 허락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골프장에 갔다가 기분좋게 귀가하기 위해서는 본인뿐만 아니라 동반자,
앞뒤팀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상식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 사고를
막는 길이다.

<>파3홀을 경계하라

국내 골프장들은 파3홀에서 뒤팀에 "사인" (패스 스루)을 주게끔 하고
있다.

사인을 준 앞팀은 대부분 그린뒤편에 서서 구경한다.

이때가 문제다.

그곳에서 보면 뒤팀에서 친 볼이 잘 안보인다.

정면으로 볼이 날아오기 때문에 큰 사고가 날수 있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