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날씬하게 보이려면 스패츠를 입자.

스패츠 (Spats)란 허리부터 무릎까지는 몸에 붙고 그 아래는 여유있는
모양의 바지.

스패츠의 뿌리는 19세기.

19세기~20세기초 남자의 구두덮개에서 출발해 긴부츠 길이 만큼 늘어났다.

이후 발레연습용 타이츠로 잘 알려졌으며 90년이후 스키바지 또한
스패츠로 불리게 됐다.

최근 인기를 끄는 스패츠는 소재나 디자인 등에서 스키바지 스패츠와
많이 비슷하다.

라이크라섬유를 혼합해 신축성이 뛰어나며 바지 아랫단이 구두를
감쌀만큼 길다는 것도 공통점.

스패츠 디자인은 크게 두가지.

허벅지에서 무릎까지 타이트하게 붙다가 발목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판탈롱형과 무릎에서 직선으로 떨어지는 스트레이트형이 그것.

날씬하면 스트레이트형이나 아래가 약간 좁아지는 스타일도 관계없지만
허벅지와 종아리가 통통한 편이라면 갈수록 폭이 넓어지는 판탈롱형이
시선을 분산시켜 유리하다.

소재는 신축성있는 라이크라를 울이나 폴리에스터와 혼방한 것이 가장
많고 보다 야성적인 멋을 내려면 광택소재나 뱀피 표범무늬를 넣은
인조가죽이 좋다.

줄무늬 모직도 많이 쓰인다.

신원 "베스띠벨리"의 이금희 팀장은 "스패츠 코디법에서 가장 유의할
점은 꼭맞게 입는 것"이라며 "겉옷을 한벌만 입든 겹쳐 입든 상관없이
몸에 딱맞게 입으라"고 전한다.

타이트한 스패츠에 상의가 너무 풍성하면 역삼각형 실루엣이 만들어져
불안해 보인다는 것.

날씬해 보이는데 가장 좋은 색상은 검정 밤색 등 짙은색이다.

아래위 옷을 같은색으로 통일하면 시선이 위에서 아래로 거침없이 흐르기
때문에 훨씬 길고 날씬해 보인다.

히프가 커서 맵시가 나지 않으면 원피스나 스커트를 덧입거나 긴재킷을
입어 히프를 가리고 신발은 선이 날씬한 스판소재 앵클부츠를 신는다.

날렵하고 경쾌한 스패츠의 분위기를 잘 살려주는 겉옷은 가죽재킷과
지프업 (여밈을 지퍼로 처리한 스타일) 재킷.

컬러풀한 가죽재킷에 터틀넥 스웨터와 검정색 스패츠를 입으면
세련되면서도 단정한 멋이 나며 활동적인 지프업 재킷과 스패츠에 큼직한
숄더백과 앵클부츠를 맞추면 터프하고 캐주얼한 느낌을 준다.

재킷과 스패츠으로 된 모직수트에는 벨벳 번아웃 벨벳 코듀로이처럼
질감이 톡톡한 소재의 이너웨어를 입는다.

캐주얼한 차림에는 커다란 숄더백, 깔끔한 정장에는 작은 핸드백이나
색(Sack)을 고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