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수요가 줄어든데다 수입복지들이 기승을 부려 모직물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이고 시설의 해외이전을 추진하는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올생산량을 30%가량 줄이기로 했고
이에앞서 지난해 대구공장을 폐쇄, 구미공장으로 합쳤다.

이와함께 본격적인 중국 현지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또 경남모직은 90년 2천5백명이던 인원을 단계적으로 정리, 현재 6백명
수준까지 줄였고 앞으로 더 감원할 방침이다.

또 마산공장의 제직시설을 중국청도현지공장으로 이설하고 있고 염색
시설도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경남모직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고임금으로는 도저히 경쟁이 안돼 해외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중견모방업체인 대유통상도 마산공장을 폐쇄하고 공장부지에 아파트분양을
완료하는 한편 중국 스리랑카에 시설을 이전 또는 신설했다.

이 회사는 또 방글라데시에 현지공장을 짓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청주공장만
가동중이다.

현재 수입모직물(방모포함)은 국내생산분의 20%선을 차지하고 있는데
(지난해 1만2천km, 폭 60인치 기준) 직물이 아닌 신사복 완제품형태로
들어오는 것도 많아 시장잠식은 훨씬 심각한 상태다.

직물제신사복은 지난 10월중 전년동기보다 2백76%나 수입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모직물이 이처럼 늘고있는 것은 외제복지라면 2~3배의 값을 매겨도
사고보는 외제선호심리와 과시소비풍조가 큰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
되고 있다.

실제 수입복지중 유럽산,특히 품질과 디자인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이탈리아산이 70%이상을 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복지와의 경쟁이 힘들고 국내경기도 불황이 지속됨에
따라 구조조정은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 채자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