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이 발표한 아시아 투자계획의 핵심은 중국과 대만,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생산시설 확충이다.

특히 바이엘이 아시아 지역에 할당한 총 40억마르크의 투자액중 절반에
해당하는 20억마르크가 중국과 대만에 투입된다.

동남아 지역중 태국에 가장 공격적인 드라이브를 넣고 있다.

시장잠재력이 막대한 인도에도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반면 공급과잉과 고비용구조등으로 투자매력을 잃어버린 한국이나 올들어
9월말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한 일본에는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잡아놓지
않았다.

단 기술력이 우수한 한국과 일본은 의약쪽에 집중하고 폴리머는 태국,
가정용 살충제는 인도네시아를 각각 중심기지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중국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전방위 생산기지를 구축해갈
방침이다.

지역별 구체적인 투자계획은 다음과 같다.

<> 한국 : 바이엘의 한국시장 포커스는 "M&A(매수 합병)"에 맞춰져 있다.

한국의 석유화학시장은 이미 공급과잉이란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구조
조정은 불가피하다는게 바이엘의 판단이다.

과잉된 시장에 생산시설을 짓기보다는 좋은 매물이 나오면 인수를 통해
사업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시장의 경우 제약, 동물영양제 등 생명공학쪽에 주력하면서 오는
2000년까지 연간 매출(약 2천2백억원)을 50%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중국 및 대만 : 바이엘의 투자 0순위 국가다.

바이엘은 현재 중국에서 10개의 합작사업을 벌이고 있다.

앞으로 추진될 사업은 5개다.

우선 중국 제약업체인 종시제약과 손잡고 농약공장과 가정용 살충제공장
건설을 협의중이다.

상하이 화이공사와 합작으로 연간 4만t생산능력의 마크롤론(콤팩트디스크
소재)공장 설립을 허가 받았다.

킬루석유화학과는 연간 1만t규모의 SBR(스티렌부타디엔고무) 및 종이접착제
소재인 라텍스 합작사업, 상하이 가오키아오석유화학과는 합성고무 합작생산
에 대해 의향서를 각각 체결한 상태다.

대만에서는 태중항구에 연간 10t규모의 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서를 정부에 제출한 상태다.

바이엘은 곧 이같은 계획에 대한 허가가 떨어져 설립에 들어가면 98년부터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동남아 : 이 지역에서는 태국에 대한 투자가 가장 두드러진다.

태국을 폴리머 및 계열제품 생산의 동남아 중심센터로 만들겠다는게
바이엘의 구상이다.

이에따라 지난 8월 인수한 현지 ABS(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공장을
중심으로 생산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우선 마크롤론의 연간 생산능력을 4천만t 확대, 오는 99년에는 가동에
들어간다.

2단계로는 비스페놀A 생산능력을 연간 8만t 늘릴 방침이다.

인도네시아는 가정용 살충제인 "베이곤"의 생산기지로 육성할 예정이다.

인도에서도 합성고무와 생명공학분야에서 몇개의 합작사업을 검토중이다.

바이엘은 특히 인도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 99년까지 연간 매출을
현재(3억마르크)의 2배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