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품에 안겨 유영하는 스포츠 스킨스쿠버.

지난 95년 바다와 환경, 그리고 삶의 여유를 사랑하는 몇몇 사람들이
모여 만든 현대엘리베이터 스킨스쿠버회는 소수정예의 바다사람들이 모여
수중세계의 색과 바다의 신비로움을 이야기하는 모임이다.

처음 바다에 들어갔을 때 사람들은 대부분 놀라움과 두려움을 함께
느끼게 된다.

하지만 점차 무중력 상태 같이 팔 다리 움직임이 자연스러워지고 함께
들어간 사람들과 눈짓으로 웃음을 주고받을 수 있을 정도가 되면 바다의
아름다움을 극찬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바다에는 바위도 있고 풀도 있고 심지어는 산호에 매달려 사는
달팽이까지 있다.

물론 육지에 사는 달팽이와는 다르지만 같은 이름을 가진 생물이
바다에서는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다는 것 또한 신기하다.

장정 팔뚝만한 곰치를 보고 놀란 얘기, 열기떼를 쫓아다니다 공기가
바닥났다며 투덜대는 총각사원의 얘기, 아기 손가락만한 해삼을 보았다는
얘기 등 다이버들은 바닷속에 한번 들어갔다 나올 때마다 이야기 꽃을
피우곤 한다.

우리 스쿠버회원들은 바닷속 탐험을 위해 장비를 점검하고 서로의
장비착용상태를 확인해 주고, 상대방이 위험을 느낄 때 이를 안정시켜주며,
극한 상황에서는 서로의 목숨까지 지켜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특히 처음 바다를 탐험하는 초보자의 경우에는 바다에 대한 두려움으로
예상치 못한 동요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함께 탐험하는 사람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만 바닷속 여행이 가능하다.

우리 회원중에는 경력 10년의 노련한 다이버에서부터 아직도 물만 보면
머리가 아프고 심장이 뛴다는 왕초보까지 다양한 수준의 회원들이 있다.

물론 나이 또한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공통된 것이 있다.

바로 바다에 대한 사랑과 바다가 보여주는 비경에 취해 있다는 점이다.

최근에 수온이 이상현상을 보이자 하나 둘 환경문제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는 환경을 생각하는 "내추럴 다이버
(natural diver)"가 되자고 다짐하기도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