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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역의 날] 업종별 수출동향 : 철강.."맑은 후 점차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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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강업계의 수출전선에 나타난 기상도는 "맑은후 점차 흐림"이라는 한마디
    말로 요약된다.

    전반적인 세계철강경기 회복세와 원화환율 하락에 따른 경쟁력강화로
    현재까지는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대형시장인 동남아지역의
    통화위기로 내년부터는 어떠한 형태로든 역풍이 가시화되리라는 분석인
    것이다.

    채산성면에서도 국내철강업계는 경기회복지연과 설비능력확장에 따른
    공급과잉 악재가 이중으로 겹칠 경우 내년 한햇동안 어려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단 올해 9월까지 나타난 실적만을 놓고 본다면 철강은 수출한국의
    자존심을 떠받쳐온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관세청에 따르면 철강수출은 1~9월중 49억4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43억9천4백만달러보다 11.6%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는 달리 지난해 같은기간동안 61억2천1백만달러에 달했던 수입은
    올해 52억7천4백만달러에 그쳐 그규모가 무려 13.9% 줄어들었다.

    이에따라 철강부문의 역조폭은 지난해 1~9월중의 17억2천7백만달러에서
    올해는 3억7천만달러로 현저히 좁혀지는 바람직한 현상을 보였다.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설비능력이 증대된 열연강판 아연도강판 강관등의
    판재류를 중심으로 한 해외시장개척노력과 동남아시장의 재고조정활동이
    시황호전의 원인이 됐다고 밝히고 있다.

    일본 미국및 유럽등 선진국시장의 고정수요 또한 꾸준히 이어지면서
    국내경기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철강은 지난2월이후 수출이 연속상승커브를
    그려왔다고 이들은 설명하고 있다.

    지난9월까지의 실적을 주요품목별로 보면 전체 철강수출의 거의 70%를
    차지하는 판재류중 아연도강판은 전년동기보다 21.4%가 늘어난
    5억1천4백만달러, 열연강판은 18% 늘어난 10억1천9백만달러를 달성했다.

    절대규모는 작지만 철구조물은 3억1천8백만달러로 철강수출품목중 가장높은
    31.1%의 증가율을 기록, 새로운 효자수출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에따라 철강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세와 외부환경이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우리나라의 철강수출은 하반기중 35억1천6백만달러(17.3%증가),
    연간으로는 67억6천4백만달러(12.7%증가)에 달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세계철강시장은 공급면에서 조강생산이 지난해 수준을 상회하지만 본격적인
    수요회복으로 전체적으로 타이트한 수급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연말까지는
    가격도 안정국면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철강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에서도 내년시장전망을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

    수출의 최대변수가 되는 해외시장동향에서도 낙관보다는 우려를 부추기는
    요인이 많다는 판단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포철 마케팅본부측은 극심한 통화위기를 겪은 동남아지역의 경우 구매력이
    급격히 약화돼 내년한해도 수요가 예년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 국내업계의 수출전선에 최대장애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지역의 철강주수요산업인 자동차업계의 부진으로 동남아지역
    냉연판매량이 급감한데다 대만 태국등 역내 국가의 신규전기로업체가
    내년부터 본격가동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시장전망을 더 어둡게 하고 있다.

    지금까지 열연강판을 수입해왔던 대만은 내년부터 생산설비확대로
    수출국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한 상태며 이미 일부사는 지난10월부터 핫코일의
    대일수출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등에서 수입된 저가철강재들의 대량유통재고가 저가판매를
    부추기고 있는데다 중국업체들도 가격인하로 이에 맞섬에 따라 시장가격이
    줄곧 하락,수출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

    미국시장 역시 낙관적인 전망을 불허하기는 마찬가지다.

    최근까지 수주 출하 모든면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는 미국시장은
    신설전기로업체의 수가 늘어나고 수입철강재의 유통물량이 증가되면서
    하반기들어 시장가격이 계속 약세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전문가들은 달러강세 지속으로 미국의 시장상황이 그런대로 호조를
    유지할 전망이지만 동남아시장이 침체를 면치못해 이지역 물량이 미주로
    전환될 경우 미국업계의 수입억제노력이 강화될 움직임도 배제할수 없다고
    진단하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소는 냉연및 강관제품등의 설비 신.증설에 힘입어 내년도
    강재생산이 사상 최초로 5천만t을 넘어설 전망이나 건축경기부진, 산업계
    전반의 구조조정활동으로 철강수요가 크게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예견되는 국내공급과잉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적정가동률을
    유지하기 위한 수출증대노력도 더한층 요구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동부제강의 김인환 부장은 "시장상황이 유동적인 상태에서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제품개발 노력과 서비스 강화가 긴요하다"며
    "내년부터는 중남미등의 신시장 개척및 대형수요처 확보 활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양승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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