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선 전세계를 무대로 마케팅 활동을 펼쳐야 한다.

경쟁력이 살아있는 지역에만 매달리면 ''메이드 인 코리아''가 설땅은
갈수록 좁아진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자세로는 무역적자국의 멍에를 벗을수 없다.

그러나 무차별적인 밀어내기식 수출로는 경쟁력을 확보할수 없다.

작전이 필요하다.

지역별로 특화된 제품과 서비스로 공략하는 수출전략이 수립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현지 실정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지역본부장 6인이 들려주는 지역별 수출전략과
유망상품을 소개한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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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환 <본부장>

최근 일본시장진출에 성공한 대표적인 한국상품은 한국 하이테크전자의
LED디스플레이를 꼽을 수 있다.

제품의 안정성을 향상시키고 가격 경쟁력을 강화한데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또 유압시스템업체인 (주)한메는 일본기업도 인정하는 기술력과 30%이상의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어느 기업을 파트너로 삼을지 고민해야 할 정도였다.

이처럼 부품산업은 일본기업의 아웃소싱 확대전략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유망분야이다.

일본 전력업계는 전력 코스트를 낮추기 위해 해외로부터 전력기자재조달를
확대하려 하고 있다.

최근 삼보컴퓨터는 펜티엄급 PC판매가격을 9백달러로 발표하여
일본기업으로부터 많은 거래문의를 받고 있다.

비슷한 모델의 최저가보다 약 30%가량 싼 가격을 제시할 수 있었던 것은
사운드 카드 비디오카드 등 다양한 주변기기를 하나로 만든 통합칩을
채용하는 등 철저한 원가절감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농수산식품을 일본에 수출하는 것도 유망하다.

일본은 세계 최대 농수산식품 수입국가(연간 7백억달러)이지만 우리나라의
시장점유율은 3% 정도에 불과하다.

아직은 국내업체의 진출이 전무한 유기재배 야채를 수출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진로소주처럼 마케팅만 잘하면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제품이 얼마든지
있다.

동남아의 경우 자체산업기반이 부족하기 때문에 중간재 부품 기계등의
수출을 노려볼만하다.

특히 산업화의 지속적 추진과 노동력 부족을 타개하기 위해 노후설비를
교체하는 추세여서 각종 기계 설비, 기계 공구, 밸브등의 진출가능성이
높다.

정보통신분야의 진출도 적극 모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의 IT2000구상, 말레이시아의 멀티미디어 슈퍼 코리도 계획 등
정보 인프라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여서 관련 제품의 수출을 적극 꾀할
만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