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경기불황으로 옷값의 거품이 급속히 빠지고 있다.

이에따라 내년부터 소비자들은 숙녀복의류를 중심으로 지금보다 평균 20%
가량 저렴하게 살수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신원 서광등 국내의 대표적 의류업체들은 내년부터
주요 브랜드 가격을 보통 20%정도 싸게 내놓을 방침이다.

특히 이들 업체는 신제품 가격을 낮추는 대신 주요브랜드를 세일하지 않는
노세일브랜드로 바꿀 계획이다.

옷값인하바람은 올들어 업체마다 바겐세일횟수를 크게 늘리면서 할인폭을
70~80%까지 높여 봤으나 효과를 거의 보지 못하자 세일횟수를 대폭 줄이는
대신 신제품의 정상가를 낮춰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서광은 숙녀복브랜드인 까뜨리네뜨의 신상품가격을 내년중 20%가량 낮추는
한편 노세일브랜드로 키워 나가기로 했다.

생산물량도 기존보다 20% 가량 줄이기로 했다.

서광은 앞으로 시판할 신규브랜드도 20%정도 가격을 내리면서 노세일브랜드
로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신원은 올 하반기부터 골프웨어브랜드인 제킨, 캐주얼웨어브랜드인
루이레이 등의 가격을 20%가량 낮추면서 노세일브랜드로 정착시켰다.

내년초부터는 숙녀복브랜드인 베스띠벨리 씨등의 가격도 20%정도 내릴
방침이다.

신원도 앞으로 새로 선보이는 브랜드는 대부분 적정가격대의 노세일브랜드
로 육성키로 했다.

나산의 경우 예츠 조이너스 꼼빠니아 등 대표적 브랜드의 가격을 대폭
내리는 것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서광의 안태근 이사는 "세일을 자주하다보니 효과가 미미할뿐 아니라
브랜드이미지도 낮아져 앞으로 신제품가격을 낮추며 노세일브랜드로 육성
하는 업체가 속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 류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