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한 소금섭취는 고혈압 뇌졸중 위암 식도암의 원인이 되고
울혈성심부전 골다공증 부종 신장 및 간장질환을 악화시킨다.

미국등 서구선진국에서는 포테이토칩 햄 소시지등 가공식품에 함유된
고염분과 고지방이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로 꾸준히 사회문제화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김치 젓갈 찌개 된장 고추장을 거의 매일 즐기고 있음에도
고염분 섭취에 대한 경각심이 낮은 편이다.

소금에 포함된 나트륨은 체액의 삼투압과 산알칼리평형을 조절해
항상성을 유지하고 근육수축작용 신경감수전달작용 세포막에서의
물질능동수송에 관여한다.

음식으로 섭취된 나트륨은 장에서 거의 흡수되며 신장에 의해 배설량이
조절된다.

나트륨은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계에 의해 농도가 낮으면 체내로
재흡수되고, 높으면 재흡수가 억제돼 일정농도를 유지하게 돼있다.

따라서 이 시스템을 관여하는 신장에 문제가 생기면 심상치 않은 일이
생긴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식염의 최소필요량은 하루에 0.3g.

그러나 실제는 이보다 많은 1.3g이 필요한 것으로 미국과 일본에서
인정되고 있다.

최대섭취량의 제한은 없지만 신장의 능력을 고려할때 미국은 하루 6g,
일본은 하루 10g을 넘지 말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 미국심장병연구협회는 하루 식염섭취권장량을 2.4g으로 잡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은 하루 1인당 13~20g이상의 식염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노령일수록 또는 농민 군인 대학기숙사생 등이 평균보다 많이 소금을
먹고 있다.

반면 미국인은 평균 9g의 소금을 섭취하고 있는데도 3g만 소금을
줄여먹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가공식품제조회사는 소금첨가비율을 줄이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식염섭취량의 10%는 자연식품으로
섭취되며 나머지 90%는 가공식품으로 섭취되고 있다.

그리고 90%가운데 15%는 짠맛을 내기 위해 첨가된 식염에서, 75%는 가공
저장을 위해 첨가된 소금이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김치 젓갈 절인생선 고추장 된장을 많이 먹는 성인과 각종
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20대 이하가 소금과잉섭취와 관련된 건강상의
문제에 노출돼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년이후 세대들은 소금을 먹어야 사람이 강건하다는 막연한
신념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고 어린이들은 어른들로부터 스낵 포테이토칩
패스트푸드 등의 섭취를 제지받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김치 젓갈과 같은 소금에 절인 발효음식문화가 발달돼
있고 염분이 거의 없는 쌀을 주식으로 하기 때문에 짠반찬이 입맛에 잘
맞아 소금기 많은 음식이 선호되고 있다.

에스키모인들은 바닷가에 살지만 육류와 생선에 소금을 전혀 넣지 않기
때문에 하루 4g 미만의 식염을 섭취하면서 건강하게 살고 있다.

우리나라도 더운 여름철과 땀을 많이 흘리는 군인 육체노동자 등을
제외하고는 하루 6g 이상의 소금을 먹을 필요가 없다.

여름철에 운동할때는 소금보충이 필요하다는게 일반적 상식이지만
이를 반박하는 스포츠의학자도 많다.

평소 소금이 체내에 많이 농축돼있는 상태여서 여름철이라도 보통의
강도로 운동한다면 소금보충이 전혀 필요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운동하는 중간에 수분 비타민 아미노산 포도당 등을 수시로
공급하는게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소금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조미료1g당 소금함유량을 알아두고 소금
대신 식초 과일즙 향신료로 맛을 내고 가공식품의 섭취를 억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