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폭등 주가속락 환율불안"

1일 윤곽이 드러난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조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한마디로 "충격"이라고 할 수 있다.

성장 물가 국제수지 등 거시경제운용지표가 확정돼 지난주말까지 증시를
짓눌렀던 "불확실성"은 사라졌으나 IMF의 요구조건이 예상보다 강하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는 탓이다.

또 일부금융기관의 영업정지에 따른 자금시장경색과 연쇄부도우려감도
가세하고 있다.

구조조정의 직격탄을 받고 있는 은행 증권 종금 건설주들의 하락세가
이어져 종합주가지수는 적게는 370선, 많게는 300선까지 더 떨어질 것이
라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성장률 하향조정

= 경제성장률이 3%밑으로 떨어질 경우 우리경제는 엄청난 "금단증세"에
시달리고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기업수익이 작년보다 69% 감소(주당순이익기준)한 뒤 내년에 가서야
17% 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동방페레그린증권).

지난해 60% 감소한 것을 감안할 경우 내년도 기업수익은 잘해야 95년
수준을 회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전자부품이나 조선등 수출관련 기업은 큰 폭의 이익증가가 예상되나
IMF 구조조정의 직격탄을 받는 금융 건설업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기관구조조정과 고금리행진

= 회사 채수익률이 20%까지 치솟고 재무구조가 튼튼하지 못한 기업들의
연쇄부도가 우려되고 있다.

12개의 종금사가 영업정지 및 폐쇄되고 일부 시중은행이 정리될 경우
시중자금사정이 급속히 경색될 것이기 때문이다.

강창희 대우증권 상무는 "멕시코 위기때 처음 3개월간 금리가 폭등한 뒤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합한 수준으로 안정됐다"며 "금융기관
구조조정과정에서 금리를 급등할 소지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외국증권 서울지점장은 "회사채 수익률이 20%이상으로 올라가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환율과 외국인동향

= 원.달러환율은 달러당 1천2백원선을 고점으로해 1천1백원대에서 안정될
전망이다.

이번주중 IMF자금이 들어오면서 외환위기는 한고비를 넘길 것이며 IMF도
환율만은 안정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1천원대 밑으로 떨어지기는 힘들 것이다.

이에따라 외국인은 매도와 매수를 자제하고 관망세를 나타낼 공산이 크다.

IMF 구제금융의 효과가 가시화되기전까지 외국인은 증시에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주가전망

= 증시는 당분간 약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극심한 주가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조조정의 직격탄을 받고 있는 은행 종금 증권 건설 등이 하락세를
지속함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도 약세를 면하기 힘들 것이다.

반면 <>포항제철 등 국제경쟁력이 있고 <>구조조정 영향을 받지 않는
대그룹중 수출관련기업과 <>금융기관중 자산가치와 수익성이 높은 기관들은
강세를 이어갈 것이다.

반대매매의 몸살을 앓고 있는 신용관련 종목의 하한가 행진도 증시엔
커다란 부담이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