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파일] (신세대 신조류) 섬세한 '남' 터프한 '여'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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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들에겐 직업에도 남녀영역이 따로 없다.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면 그만이지 주위 시선은 문제가 안된다"는
신세대식 사고방식의 단면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근무하는 방병문(31)씨.
방씨는 이 병원의 유일한 남자 간호사이다.
10층 정신과병동에 소속돼 있는 그는 환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환자들에게 주사를 놓거나 불편함을 돌봐주는 데는 섬세함이 여성보다
훨씬 낫다는게 주위 평이다.
그래서 지난해에는 수많은 여성 간호사들을 물리치고 사내봉사부문 수상자
로 결정되기도 했다.
김천간호전문대를 나온 방씨는 "주위에서 간호사라면 이상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많지만 남녀차이를 잘못 이해하는 우리사회의 편견"이라고
말한다.
방씨는 모든 간호사들의 꿈인 나이팅게일을 가장 존경한다.
최근 방씨처럼 여성영역으로 생각되는 분야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분야도 가정관리사에서부터 유치원교사 비서 전화교환원 보험외판원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심지어 속옷디자이너로 일하는 남성도 나오고 있다.
모두 기존에는 여성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직업들이다.
이를 반영해 최근 각 대학 입시에서도 유아교육과나 간호학과 가정관리학과
식품영양학과 등을 지망하는 남학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와 반대로 남성영역에 도전하는 여성들도 부쩍 눈에 띄고 있다.
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생산라인에 근무하는 강현정(21)씨.
자동차 조립라인의 맨 마지막 과정인 완성차 검사가 그녀의 일이다.
남자들도 하기 힘든 일이지만 그녀는 거뜬히 해내 동료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대학(동의전문대)에서도 자동차공학을 전공, 정비기능사 자격증까지 땄다.
외국 자동차공장에서는 강씨처럼 조립라인에서 일하는 여성을 쉽게 발견할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일.
강씨는 "자동차 조립은 힘들기 때문에 무조건 남자들이 해야 한다는 생각은
한국적 사고방식"이라며 "직업에 남녀차별이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강씨처럼 이 공장에서 생산직 사원으로 일하는 여성은 모두 50여명에
달한다.
한양대 건축공학과 3학년에 재학중인 전진아(21)씨.
건축과를 지망했을 때만해도 주위에선 "여학생이 무슨 건축과"라는 소리를
들었다.
건축일은 힘들다는 선입견 때문.
그러나 "여성들의 섬세함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는게 전진아씨의
설명이다.
전씨가 다니는 학과에는 현재 학년당 15~20명정도의 여학생들이 있는데
불과 몇년전과는 아주 달라진 현상이다.
이화여대는 이런 신세대들의 욕구를 반영, 이미 지난 95년 건축학과를
여대로선 처음으로 신설하기도 했다.
최근들어 육군사관학교나 하사관학교등에 여자지망생이 늘고 있는 것이나
자동차세일즈 분야에서 여성들이 맹활약을 보이고 있는 것도 비슷한 현상
으로 볼수 있다.
이밖에 카센터정비공 중전기기사 파일럿 등의 직업도 더이상 남성의 영역일
수만은 없게 됐다.
< 정종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일자).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면 그만이지 주위 시선은 문제가 안된다"는
신세대식 사고방식의 단면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근무하는 방병문(31)씨.
방씨는 이 병원의 유일한 남자 간호사이다.
10층 정신과병동에 소속돼 있는 그는 환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환자들에게 주사를 놓거나 불편함을 돌봐주는 데는 섬세함이 여성보다
훨씬 낫다는게 주위 평이다.
그래서 지난해에는 수많은 여성 간호사들을 물리치고 사내봉사부문 수상자
로 결정되기도 했다.
김천간호전문대를 나온 방씨는 "주위에서 간호사라면 이상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많지만 남녀차이를 잘못 이해하는 우리사회의 편견"이라고
말한다.
방씨는 모든 간호사들의 꿈인 나이팅게일을 가장 존경한다.
최근 방씨처럼 여성영역으로 생각되는 분야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분야도 가정관리사에서부터 유치원교사 비서 전화교환원 보험외판원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심지어 속옷디자이너로 일하는 남성도 나오고 있다.
모두 기존에는 여성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직업들이다.
이를 반영해 최근 각 대학 입시에서도 유아교육과나 간호학과 가정관리학과
식품영양학과 등을 지망하는 남학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와 반대로 남성영역에 도전하는 여성들도 부쩍 눈에 띄고 있다.
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생산라인에 근무하는 강현정(21)씨.
자동차 조립라인의 맨 마지막 과정인 완성차 검사가 그녀의 일이다.
남자들도 하기 힘든 일이지만 그녀는 거뜬히 해내 동료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대학(동의전문대)에서도 자동차공학을 전공, 정비기능사 자격증까지 땄다.
외국 자동차공장에서는 강씨처럼 조립라인에서 일하는 여성을 쉽게 발견할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일.
강씨는 "자동차 조립은 힘들기 때문에 무조건 남자들이 해야 한다는 생각은
한국적 사고방식"이라며 "직업에 남녀차별이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강씨처럼 이 공장에서 생산직 사원으로 일하는 여성은 모두 50여명에
달한다.
한양대 건축공학과 3학년에 재학중인 전진아(21)씨.
건축과를 지망했을 때만해도 주위에선 "여학생이 무슨 건축과"라는 소리를
들었다.
건축일은 힘들다는 선입견 때문.
그러나 "여성들의 섬세함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는게 전진아씨의
설명이다.
전씨가 다니는 학과에는 현재 학년당 15~20명정도의 여학생들이 있는데
불과 몇년전과는 아주 달라진 현상이다.
이화여대는 이런 신세대들의 욕구를 반영, 이미 지난 95년 건축학과를
여대로선 처음으로 신설하기도 했다.
최근들어 육군사관학교나 하사관학교등에 여자지망생이 늘고 있는 것이나
자동차세일즈 분야에서 여성들이 맹활약을 보이고 있는 것도 비슷한 현상
으로 볼수 있다.
이밖에 카센터정비공 중전기기사 파일럿 등의 직업도 더이상 남성의 영역일
수만은 없게 됐다.
< 정종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