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제품의 유통마진이 공장출고가수준에 육박하고 제조업체가
결정하던 최종소비자가격결정도 점차 판매회사의견이 많이 반영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회장 박상희)에 따르면 중소제조업체
5백12개사를 대상으로 유통실태를 조사한 결과 제품이 공장에서 출고돼
소비자에 이르는 과정에서 공장출고가의 91.6%가 유통마진으로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종래 제조업체의 당연한 권리로 여겨졌던 최종소비자가격의 경우
제조업체의 방침대로 정하는 경우는 18.5%,판매회사 의견을 고려해
제조업체가 정하는 경우는 22.9%에 불과했다.

반면 판매회사와 제조업체의견이 고루 반영되는 경우가 35.0% 판매회사가
제조회사 의견을 참고해 결정하는 경우가 13.4%였으며 판매회사 의견대로
결정하는 경우도 10.2%나 됐다.

중소기업제품이 생산공장에서 유통되는 과정에서 평균2.5단계를 거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판매처에 대한 조사에서는 거래처가 50곳미만인 곳이 57.1%나 됐으며
10년이상 장기거래를 유지하는 경우는 14.6%에 불과했다.

수출실태에 관한 조사에서는 해외시장개척시 애로사항으로 해외시장
정보부족을 꼽은 업체가 45.1%로 가장 많았고 제품의 낮은 경쟁력(18.3%)
국내업체간 지나친 경쟁(10.5%) 자금부족과 인력부족(각각 9.8%)등의 순
으로 나타났다.

<이창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