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파동이 인터넷 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매출의 30~40%를 인터넷 국제회선 요금으로 지불하는
국내 인터넷서비스업체(ISP)는 최근 환율폭등에 따른 환차손으로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는 ISP들이 MCI 글로벌원 유유넷 AT&T등 국제망사업자에게 매달
국제구간에 대한 인터넷회선 임차비용을 달러로 지불하는 계약관행에
따른 것이다.

한국통신은 지난달 T2(6M)급 1개와 T1(1.5Mbps)급 2개 회선을 끌어쓰는
대가로 글로벌원측에 1억4천2백만원(13만1백달러 )을 지불했다.

이는 10월의 1억2천만원보다 2천2백만원이 늘어난 액수다.

11월 송금시 적용된 달러환율은 1천90원으로 10월(1달러=9백28원)에 비해
무려 17%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가 MCI에 지불하는 T2(6Mbps)급 1개 회선에 대한 요금도 11월에
8천9백만원(8만1천8백50달러)으로 뛰어올라 10월보다 1천3백만원이 증가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 월사용료가 30만달러에 이르는 T3(45Mbpa)급 국제회선을
경쟁적으로 도입한 한국통신 데이콤 삼성SDS 아이네트등 4개의 대형 ISP들은
최근 환율상승으로 한달만에 업체당 5천~8천만원의 환차손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연초 달러환율을 8백50원으로 계산했던 대부분 ISP들의 올해
손익계산서와 내년 사업계획서에 빨간불이 켜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 업계에 환율사태가 엄습해 가뜩이나 적자에
허덕이는 ISP의 주름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며 "막대한 환차손을 고객의
전용선 사용료 인상으로 전가하기도 어려워 속만 태우는 실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유병연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