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오현 < 교육부 고등교육실장 >

직업영역이 분화되고 다양해지면서 이를 대학안으로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색학과 설립이 그것이다.

이들은 종합학문적이고 실용학문적이며 여러 학문과 학과를 통합해 전공
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

앞으로 이색학과는 각 대학들의 특성화.다양화 및 교육부의 대학정원
자율화 확대와 맞물려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대학이 나름대로의 제갈길을 찾아 차별화를 꾀한다는 점과 산업체에
필요한 인력을 공급한다는 점에서 이색학과의 신설은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색학과 신설은 사회적 수요와 교수진 및 교육여건, 교과과정,
교육방법 등에 대해 충분한 시간을 갖고 내실있게 준비한 가운데 이뤄져야
한다.

인력수요에 대한 부정확한 예측과 장기적인 안목없이 유행처럼 이색학과를
설립해서는 학문교육과 직업교육, 진로지도 등에서 모두 실패할 수 있다.

신학문 분야에 대한 정체성을 확립한 가운데 부단한 연구.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