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시대...알뜰소비 전략] '눈높이 낮춰라' .. 알뜰쇼핑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싸게 파는 곳을 찾아 나서라"
우리보다 앞서 복합불황에 시달렸던 일본 소비자들이 모토로 삼았던 말이다.
일본의 경우 헤이세이(평성)불황이 시작된 지난 91년이후 소비자들의
가처분소득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됐고 94년에는 소비지출이 아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그 결과 유통시장에는 가격파괴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쳤고 소비자들은
고급화 지향에서 저가격 지향으로 소비행태를 바꿔 버렸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신탁통치를 받게된 우리의 가계에도 복합불황의
회오리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회오리바람의 파괴력은 일본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강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우리의 소비자들은 어떤 전략으로 대응해야 할까.
우선은 소비지출을 줄여야 되겠지만 살아가는데 있어서 최소한의 소비는
불가피하다.
따라서 방법은 같은 물건이라도 싸게 사는 길을 찾는 것 밖에 없다.
다리품을 조금만 팔면 가계부담을 줄일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있다.
<> 가격파괴매장을 찾아다녀라 =잠실에 사는 직장여성 김진수(26)씨는 옷
살때가 가장 부담스럽다.
한정된 월급으로는 백화점매장의 옷값을 감당하기가 너무 벅차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김씨는 공휴일에 짬을 내 의류할인점들이 몰린 문정동
로데오거리, 목동5거리, 구로공단 등을 한바퀴 돈다.
가끔 동대문 남대문상권의 새벽시장을 기웃거리기도 하고 땡처리(재고의류
덤핑)매장을 찾아다니기도 한다.
월급쟁이들의 호주머니가 올해보다 더 얄팍해질 내년쯤이면 김씨와 같이
다리품팔기를 마다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속출할 전망이다.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서울시내 곳곳에 유명의류메이커의 이월상품을
취급하는 할인매장이 한데 모인 가격파괴타운이 잇따라 형성되기 시작했다.
문정동 로데오거리의 경우 닉스 나이스클랍 베이직 등 유명브랜드 의류를
판매하는 1백개이상의 할인매장이 몰려 있다.
주요 취급품목은 진을 중심으로 영캐주얼과 남성캐주얼.
여기서 파는 제품들은 백화점매장에서 세일을 하지 않는 노(NO)세일
브랜드여서 다소 철 지난 상품이긴 하지만 백화점보다 40~60% 싸게 살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목동7단지 아파트 맞은 편에도 가격파괴거리가 형성돼 있다.
문정동과 다른 점은 골프의류와 여성정장을 취급한다는 점이다.
보통 화.수요일에 새로 상품이 들어오기 때문에 수요일 오후쯤이 상품
고르기 제일 좋은 날이다.
구로공단에는 진도 세계물산 에스에스패션 서광 코오롱모드 등 유명
의류업체들이 상설할인매장을 설치해 아동복에서 중.장년복, 캐주얼에서
정장까지 상품구색이 다양한 점이 특징.
땡처리매장도 운 좋으면 평소 입고 싶던 옷을 헐값에 장만할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땡처리물건은 백화점매장에서 세일을 몇번 거친 상품이므로 정상가의
10~20%에 팔린다.
다만 땡처리장소와 일정이 수시로 변하기때문에 행사정보를 잘 얻을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새벽에 열리는 재래시장 상가도 옷값이 싼데 비해 디자인도 결코 유행에
뒤지지 않는다.
소매상인과의 가격차별이 없어져 일반 소비자들도 도매가에 살수 있다.
동대문운동장옆 아트플라자와 디자이너클럽 상가에서 만드는 숙녀복은
재래시장중에서도 품질이나 디자인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 싸게 파는 시간과 요일을 노려라 =야채 과일 생선 정육 등을 살 때는
집근처 할인점이나 슈퍼마켓 백화점 식품매장의 타임세일 프로그램을 알아
놓는게 좋다.
특정 시간이나 요일에 맞춰가면 싸게 팔기 때문에 한푼이라고 절약할 수
있다.
예컨대 슈퍼형 할인점인 LG마트 고양점은 매일 오후 1~3시에 야채 과일
생선 정육등 생식품 12~13개 품목을 다른 시간대보다 20~30% 할인해 주는
해피아워제를 운영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잠실점은 매일 오후 6~8시에 야채 청과 생선 등 10~15가지
상품을 평균 40% 정도 깎아서 판다.
슈퍼체인점인 한화스토아는 매주 금~일요일 3일간 주말장을 열어 오전
11~12시, 오후 3~4시에 식품류를 최고 50%까지 싸게 팔고 있다.
그레이스백화점 식품매장에서는 요일별로 인기식품군을 선정, 매일
20여가지 상품을 20~30% 할인판매한다.
월요일은 양곡과 건어물, 화요일은 청과, 수요일은 수산물, 목요일은
야채, 금요일은 정육, 토요일은 비식품, 일요일은 규격식품이 대상이다.
신촌만 그런게 아니다.
부천시 중동신도시에 있는 LG백화점은 반상회가 열리는 날 직전인 매달
24,25일 이틀간 반상회맞이 반짝세일을 열어 과일 음료수 과자 스낵류를
20~30% 싸게 판다.
<> 특정 상품을 살때는 전문할인점(카테고리킬러)을 이용하라 =장난감
컴퓨터 스포츠용품 사무용품 음반 등 특정상품만을 살때는 전문 할인점을
이용하는게 가장 좋다.
구색이 다양할 뿐만 아니라 값도 싸다.
동대문 거평프레야 상가안에 있는 "토이랜드"에선 약 7천가지 장난감을
시중가격보다 30~40% 싸게 살수 있다.
장난감뿐만 아니다.
E마트 일산점과 분당점안에는 스포츠데포란 스포츠용품 전문할인점이 있어
요즘 제철을 맞은 스키세트를 아주 값싸게 판매한다.
명동 메트로미도파 지하 1층에 있는 CD 음반 전문할인점 파워스테이션,
세종로에 오픈한 사무용품 할인점 오피스원슈퍼스토어 등도 특정 상품을
가장 싸게 살수있는 곳이다.
금강제화 등 제화업체들이 운영하는 상설할인매장은 유행을 잘 타지 않는
남성구두 사기에 제격인 곳이며 중소가구업체들이 운영하는 직판장을 이용
하면 가격거품이 전혀 없다.
< 강창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4일자).
우리보다 앞서 복합불황에 시달렸던 일본 소비자들이 모토로 삼았던 말이다.
일본의 경우 헤이세이(평성)불황이 시작된 지난 91년이후 소비자들의
가처분소득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됐고 94년에는 소비지출이 아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그 결과 유통시장에는 가격파괴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쳤고 소비자들은
고급화 지향에서 저가격 지향으로 소비행태를 바꿔 버렸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신탁통치를 받게된 우리의 가계에도 복합불황의
회오리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회오리바람의 파괴력은 일본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강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우리의 소비자들은 어떤 전략으로 대응해야 할까.
우선은 소비지출을 줄여야 되겠지만 살아가는데 있어서 최소한의 소비는
불가피하다.
따라서 방법은 같은 물건이라도 싸게 사는 길을 찾는 것 밖에 없다.
다리품을 조금만 팔면 가계부담을 줄일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있다.
<> 가격파괴매장을 찾아다녀라 =잠실에 사는 직장여성 김진수(26)씨는 옷
살때가 가장 부담스럽다.
한정된 월급으로는 백화점매장의 옷값을 감당하기가 너무 벅차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김씨는 공휴일에 짬을 내 의류할인점들이 몰린 문정동
로데오거리, 목동5거리, 구로공단 등을 한바퀴 돈다.
가끔 동대문 남대문상권의 새벽시장을 기웃거리기도 하고 땡처리(재고의류
덤핑)매장을 찾아다니기도 한다.
월급쟁이들의 호주머니가 올해보다 더 얄팍해질 내년쯤이면 김씨와 같이
다리품팔기를 마다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속출할 전망이다.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서울시내 곳곳에 유명의류메이커의 이월상품을
취급하는 할인매장이 한데 모인 가격파괴타운이 잇따라 형성되기 시작했다.
문정동 로데오거리의 경우 닉스 나이스클랍 베이직 등 유명브랜드 의류를
판매하는 1백개이상의 할인매장이 몰려 있다.
주요 취급품목은 진을 중심으로 영캐주얼과 남성캐주얼.
여기서 파는 제품들은 백화점매장에서 세일을 하지 않는 노(NO)세일
브랜드여서 다소 철 지난 상품이긴 하지만 백화점보다 40~60% 싸게 살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목동7단지 아파트 맞은 편에도 가격파괴거리가 형성돼 있다.
문정동과 다른 점은 골프의류와 여성정장을 취급한다는 점이다.
보통 화.수요일에 새로 상품이 들어오기 때문에 수요일 오후쯤이 상품
고르기 제일 좋은 날이다.
구로공단에는 진도 세계물산 에스에스패션 서광 코오롱모드 등 유명
의류업체들이 상설할인매장을 설치해 아동복에서 중.장년복, 캐주얼에서
정장까지 상품구색이 다양한 점이 특징.
땡처리매장도 운 좋으면 평소 입고 싶던 옷을 헐값에 장만할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땡처리물건은 백화점매장에서 세일을 몇번 거친 상품이므로 정상가의
10~20%에 팔린다.
다만 땡처리장소와 일정이 수시로 변하기때문에 행사정보를 잘 얻을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새벽에 열리는 재래시장 상가도 옷값이 싼데 비해 디자인도 결코 유행에
뒤지지 않는다.
소매상인과의 가격차별이 없어져 일반 소비자들도 도매가에 살수 있다.
동대문운동장옆 아트플라자와 디자이너클럽 상가에서 만드는 숙녀복은
재래시장중에서도 품질이나 디자인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 싸게 파는 시간과 요일을 노려라 =야채 과일 생선 정육 등을 살 때는
집근처 할인점이나 슈퍼마켓 백화점 식품매장의 타임세일 프로그램을 알아
놓는게 좋다.
특정 시간이나 요일에 맞춰가면 싸게 팔기 때문에 한푼이라고 절약할 수
있다.
예컨대 슈퍼형 할인점인 LG마트 고양점은 매일 오후 1~3시에 야채 과일
생선 정육등 생식품 12~13개 품목을 다른 시간대보다 20~30% 할인해 주는
해피아워제를 운영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잠실점은 매일 오후 6~8시에 야채 청과 생선 등 10~15가지
상품을 평균 40% 정도 깎아서 판다.
슈퍼체인점인 한화스토아는 매주 금~일요일 3일간 주말장을 열어 오전
11~12시, 오후 3~4시에 식품류를 최고 50%까지 싸게 팔고 있다.
그레이스백화점 식품매장에서는 요일별로 인기식품군을 선정, 매일
20여가지 상품을 20~30% 할인판매한다.
월요일은 양곡과 건어물, 화요일은 청과, 수요일은 수산물, 목요일은
야채, 금요일은 정육, 토요일은 비식품, 일요일은 규격식품이 대상이다.
신촌만 그런게 아니다.
부천시 중동신도시에 있는 LG백화점은 반상회가 열리는 날 직전인 매달
24,25일 이틀간 반상회맞이 반짝세일을 열어 과일 음료수 과자 스낵류를
20~30% 싸게 판다.
<> 특정 상품을 살때는 전문할인점(카테고리킬러)을 이용하라 =장난감
컴퓨터 스포츠용품 사무용품 음반 등 특정상품만을 살때는 전문 할인점을
이용하는게 가장 좋다.
구색이 다양할 뿐만 아니라 값도 싸다.
동대문 거평프레야 상가안에 있는 "토이랜드"에선 약 7천가지 장난감을
시중가격보다 30~40% 싸게 살수 있다.
장난감뿐만 아니다.
E마트 일산점과 분당점안에는 스포츠데포란 스포츠용품 전문할인점이 있어
요즘 제철을 맞은 스키세트를 아주 값싸게 판매한다.
명동 메트로미도파 지하 1층에 있는 CD 음반 전문할인점 파워스테이션,
세종로에 오픈한 사무용품 할인점 오피스원슈퍼스토어 등도 특정 상품을
가장 싸게 살수있는 곳이다.
금강제화 등 제화업체들이 운영하는 상설할인매장은 유행을 잘 타지 않는
남성구두 사기에 제격인 곳이며 중소가구업체들이 운영하는 직판장을 이용
하면 가격거품이 전혀 없다.
< 강창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