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시대...알뜰소비 전략] '광고회사 근무 윌슨씨네 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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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에 위치한 외국합작광고회사 다이아몬드베이츠의 로리 윌슨
부국장.
그의 하루용돈은 얼마나 될까.
급여도 많이 받고 생활수준도 높으니까 엄청나게 많을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그의 하루용돈은 놀랍게도 5천원밖에 되지 않는다.
"교통비로 1천7백원, 점심값으로 3천원쯤 쓴다"는게 그의 설명.
그는 매일 아침 이화여대근처 집앞에서 8백50원짜리 좌석버스로 종각부근의
회사로 출근한다.
점심은 국밥이나 비빔밥으로 해결한다.
퇴근도 밤늦게까지 일하는 날에는 택시를 타기도 하나 대부분 62번이나
131번 좌석버스로 한다.
차가 없는게 아니다.
윌슨부부는 한국에 온지 5개월만인 지난 10월 중고차를 샀다.
하지만 차는 평일에는 거의 쓰지 않고 주말에 가족과 외출할 때나 주한
외국인들의 부부모임에 나갈 때만 사용한다.
윌슨부국장은 원 소속인 영국광고회사 사치&사치와 이곳 다이아몬드베이츠
로부터 반반씩 월급을 받고 있다.
"월급이 얼마냐"는 질문에 웃음으로 답을 대신한 윌슨부인은 한국에서
받는 월급으로 한달 살기가 빠듯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래서 주로 동네슈퍼마켓에서 장을 본다.
"집근처의 그레이스백화점 식품매장에 가기도 하지만 세일기간을 집중적
으로 이용한다"는 설명이다.
옷은 주로 이태원이나 재래시장에서 구입한다.
얼마전 이태원에 가서 윌슨부국장의 겨울용 코트를 샀는데 발품을 팔아
상점별 가격을 비교한 끝에 27만원 부르는 것을 23만원에 샀다.
자녀들을 위해 일주일에 한두번씩 외식을 하지만 외식 역시 화려하지는
않다.
배니건스나 TGI후라이데이를 찾는게 대부분인데 비용이 만만치 않아 걱정
이라고 윌슨부인은 말한다.
윌슨부인은 겨울철 난방비를 보충키 위해 생활비를 절약할수 있는 길을
찾고 있다.
"서울에서 오래 산 외국인친구들을 통해 과일과 고기를 좀 더 싸게 살수
있는 곳을 알아보고 있다"는 것.
여기에 덧붙여 윌슨부국장은 신고 있는 구두를 내보이며 "4년전 영국에서
산 것을 지금까지 신고다닌다"고 했다.
< 이정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4일자).
부국장.
그의 하루용돈은 얼마나 될까.
급여도 많이 받고 생활수준도 높으니까 엄청나게 많을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그의 하루용돈은 놀랍게도 5천원밖에 되지 않는다.
"교통비로 1천7백원, 점심값으로 3천원쯤 쓴다"는게 그의 설명.
그는 매일 아침 이화여대근처 집앞에서 8백50원짜리 좌석버스로 종각부근의
회사로 출근한다.
점심은 국밥이나 비빔밥으로 해결한다.
퇴근도 밤늦게까지 일하는 날에는 택시를 타기도 하나 대부분 62번이나
131번 좌석버스로 한다.
차가 없는게 아니다.
윌슨부부는 한국에 온지 5개월만인 지난 10월 중고차를 샀다.
하지만 차는 평일에는 거의 쓰지 않고 주말에 가족과 외출할 때나 주한
외국인들의 부부모임에 나갈 때만 사용한다.
윌슨부국장은 원 소속인 영국광고회사 사치&사치와 이곳 다이아몬드베이츠
로부터 반반씩 월급을 받고 있다.
"월급이 얼마냐"는 질문에 웃음으로 답을 대신한 윌슨부인은 한국에서
받는 월급으로 한달 살기가 빠듯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래서 주로 동네슈퍼마켓에서 장을 본다.
"집근처의 그레이스백화점 식품매장에 가기도 하지만 세일기간을 집중적
으로 이용한다"는 설명이다.
옷은 주로 이태원이나 재래시장에서 구입한다.
얼마전 이태원에 가서 윌슨부국장의 겨울용 코트를 샀는데 발품을 팔아
상점별 가격을 비교한 끝에 27만원 부르는 것을 23만원에 샀다.
자녀들을 위해 일주일에 한두번씩 외식을 하지만 외식 역시 화려하지는
않다.
배니건스나 TGI후라이데이를 찾는게 대부분인데 비용이 만만치 않아 걱정
이라고 윌슨부인은 말한다.
윌슨부인은 겨울철 난방비를 보충키 위해 생활비를 절약할수 있는 길을
찾고 있다.
"서울에서 오래 산 외국인친구들을 통해 과일과 고기를 좀 더 싸게 살수
있는 곳을 알아보고 있다"는 것.
여기에 덧붙여 윌슨부국장은 신고 있는 구두를 내보이며 "4년전 영국에서
산 것을 지금까지 신고다닌다"고 했다.
< 이정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