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물 의류 신발 등 일부 수출경공업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환율이 올라가 가격경쟁력이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인건비가 안정되고
구인난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수출비중이 60%정도되는 신성통상은 당초 잡아놓은 올해 수출목표
2억3천만달러를 10%정도는 초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무철 이사는 "원화환율상승으로 가격경쟁력이 올라가 수출이 늘고 있어
내년도에도 적어도 20%정도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비중이 90%인 (주)고합의 경우 최근 환율상승으로 채산성이 급격히
호전되고 원사 수지 필름 등을 중심으로 수출주문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고합그룹은 특히 고합물산 KPC KCC등 주력계열사에서만 최근들어
8억달러 이상 매출이익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직물업체인 동국무역은 10월중 5천만달러,11월중 5천2백만달러어치를
수출, 최근들어 달러기준으로 전년동기보다 10% 가까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히고 있다.

이 회사의 이갑수 이사는 "내년에는 임금도 동결돼 인건비부담도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갑을그룹의 경우 화섬직물을 수출하는 (주)갑을은 연말까지 수출이
5억1천만달러를 기록, 전년보다 52%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면사와 면직물을 수출하는 갑을방적도 4억6천만달러로 42%가 늘 것으로
내다봤다.

갑을관계자는 유럽 등지에서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폴리에스터단섬유와 폴리에스터베이스필름을 수출주종품목으로 하고
있는 (주)새한의 경우 지난해 6억5천만달러가 수출됐으나 올해는 목표치
7억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의류의 경우 지난10월중 의류수출입실적을 보면 수출은 3억5천5백50만
달러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동기보다 15.4%가 증가한 것이며 월별실적으로는
올들어 최고치이다.

한편 경남 김해지역에서 나이키 리복 아디다스 등 외국브랜드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몇몇 신발제조업체들도 원부자재 수입가격은 올라갔지만
중국등에 대해 수출가격경쟁력이 다소 회복, 플러스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채자영.박해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