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샷은 전부터 잘했었다.

올해초 슬럼프에 빠지면서 다소 주춤거렸으나 레슨을 받고난 지금은
어느샷보다 자신감을 갖게됐다"

김미현(21.프로메이트)은 본인의 주무기로 "작은 체구와 긴 클럽에서
나오는 드라이버샷"보다는 벙커샷을 내세운다.

벙커샷을 잘하게 된데는 조범수프로의 교습이 많은 도움을 줬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벙커샷을 잘할수 있는가.

"벙커샷은 자신감이 최우선이다.

그 다음은 볼위치와 푸팅이다.

일반적 벙커샷에서는 볼을 최대한 왼발쪽에 놓는 것이 좋다.

몸이 움직이지 않도록 발을 모래속에 확실히 다져놓는 것도 중요하다.

벙커샷을 실패하는 골퍼들은 볼을 스탠스중간에 놓거나 푸팅소홀로 인한
스웨이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아마추어도 그 두가지만 유념하면 되는가.

"볼이 벙커에 들어가도 스루더그린에서 하는 샷과 똑같이 생각하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첫째고, 한가지 추가한다면 클럽을 떨어뜨려야 하는
지점을 끝까지 주시하라는 말을 하고 싶다"

<>벙커에서는 항상 샌드웨지를 쓰나.

"핀까지 40m이내에서는 그렇다.

또 60~70m거리에서는 웨지를 쓰고, 페어웨이벙커에서는 5번우드를 주로
잡는다"

<>핀까지 30m 정도 남았을때 어떤 샷을 하는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핀이 앞쪽에 있을 경우에는 일반적
폭발샷을 하고, 핀이 그린뒤편에 있을 때에는 볼부터 맞힌다"

<>아마추어들에게 볼부터 맞혀야 하는 상황은 더 어렵다. 유의할 점은.

"이 상황에서 클럽이 모래에 먼저 닿으면 십중팔구 샷이 짧다.

그것을 막기 위해서 나는 아예 어드레스를 볼 바로 위에다 하고 임팩트
순간에도 볼위를 겨냥한다.

그러면 볼부터 맞힐 확률이 높아진다"

<>아마추어들은 페어웨이벙커샷이 짧은 경우도 많은데.

"페어웨이벙커샷을 할때 평소보다 한클럽 길게 잡아야 한다.

발이 모래속에 들어간만큼 그립을 내려잡은데다 아무래도 임팩트후 볼의
전진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가장 어려운 벙커샷은 어떤 것인가.

"이른바 "에그프라이"다.

볼이 모래속에 깊이 박히면 탈출은 가능하지만, 파세이브는 힘들다고
보아야 한다"

<>그 상황에서는 일반적 벙커샷과 다르게 처리해야 할것 같은데.

"그렇다. 헤드페이스는 스퀘어 또는 약간 닫는다는 느낌이어야한다.

볼위치는 스탠스중간이고, 스탠스는 약간 오픈하며 푸팅은 더 단단히
한다.

스윙도 중요하다.

헤드를 급한 각도로 바로 치켜들고 다운스윙에서는 박아친다.

"힘을 더 빼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비가 올때에는 어떤가.

"기본적으로 같다.

단 볼의 스핀이 더 잘 먹기때문에 평소보다 좀 길게 친다.

핀주위에 바로 떨어뜨린다는 뜻이다"

김미현은 그린사이드 벙커샷에서는 대부분 볼을 핀 1m 이내에 붙인다고
한다.

그래서 "파세이브율도 높겠다"고 하자 "퍼팅이 약하기 때문에 꼭 그런
것은 아니다"고 말한다.

어프로치샷을 잘해도 1퍼팅으로 마무리하지 못하면 소용없다는 얘기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5일자).